경제계는 20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으나
내년에 물가 경기양극화등 경제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과 관련, 이번 경제팀
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특히 내년 총선등으로 물가와 경기연착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실물과
이론을 두루 경험한 나웅배부총리가 발탁된 것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긍정
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계는 그러나 그간 구호에 그쳤던 규제완화나 세계화등의 정책등에
대해선 이젠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경련등 경제단체들도 이날 개갹과 관련 일제히 "경제활성화와 노사화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하고 "새 내각
은 현실적인 민생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은 "올해보다 불투명한 내년도 경제 경영환경에 대비해 기업이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시점에서 취해진 적절한 개각"이라고 논평하고 "올
하반기 경제외적인 상황때문에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팀이 분위기를 쇄신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경제 안정을 바라는 시기에 새 경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제한 뒤 "새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주력해온 신경제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되 물가안정과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주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LG그룹은 "이번 개각은 최근의 정국을 수습하고 국정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생가한다"며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허탈감을 치유하고 위축된 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대우그룹은 "기업활동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기준이 분명한 일관된
정책으로 경제활성화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업계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수 있는 새 경제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선경그룹은 "경제를 잘아는 사람들이 경제팀에 포진돼 있어 안심"이라며
"새 경제팀은 경제활성화와 기업의욕을 북돋우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소기업계는 정.관계와 업계를 두루 경험한 나웅배부총리의 "현실감각"에
많은 기대를 결면서 "중소기업 활성화"에 힘써 줄것을 당부했다.

김명석 우성셰프라인 회장은 "실물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새 경제팀을
이끌게 된 만큼 평소의 눈과 마음가짐을 그대로 정책에 반영해 나가기
바란다"며"특히 새 경제팀은 규제 위주 행정을 근본적으로 탈피해 단순한
완화가 아닌 규제 철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심규섭 청송상공사장은 "구조화될 우려가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경기
양극화 현상을 근본에서부터 치유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산업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육성이
선결과제임을 유념해 유망중기가 제데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