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종류의 물이 나오는 정수기가 개발돼 화제가 되고있다.

수돗물을 이정수기에 통과시키면 산성(PH4~5) 강알칼리성(PH9~10) 약알칼
리성(PH7~8)등 수소이온농도가 각기 다른 물이 걸러진다.

산성은 세안용, 강알칼리성은 요리용,약알칼리성은 음료수용이다.

"한우물"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정수기를 개발한 강송식씨는 놀랍게도 전직
교사출신.

강씨는 경기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중 간염 당뇨 동맥경화 고혈압판
정을 받고서 20년동안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자연요법을 시작했다고 한다.

신체내부의 산성노폐물이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라는 것을 깨닫고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된 약알칼리성 물을 찾아 나선 강씨는 일본의 물전문가인 하야시
히데미쓰(임수광)박사의 이론을 배우면서 정수기발명에 온힘을 쏟았다.

강씨는 한우물정수기로 실용신안특허를 받았다.

또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했지만 사업수완이 없었던 강씨는 주위사람
들에게 한두대씩 설치해주는게 고작이었다.

물의 전기분해시 +전극판에는 염화물 탄산 황산등 유해한 음이온이 붙어
산성물이 되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등 인체에 이로운 양이온은 -전극판에
붙어 강알칼리물이 생성되는게 전기분해식 정수기의 일반적인 원리다.

그러나 "한우물"정수기는 -전극판이 하나 더 있다.

양이온이 두번 걸러지기 때문에 적정량의 미네랄이 함유된 PH7~8의 약알칼
리성 음료용 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정수기자체내에 청소시스템이 내장돼있어 전극판이나 필터를 교환해줄
필요가 없다.

가격도 역삼투압식 정수기보다 훨씬 싼 79만원선이다.

지난달에는 서울교육대하교의 학생식당 도서관등에 4대를 설치해 학생들로
부터 물맛이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강씨는 매달 경제적으로 어려운 당뇨병환자 5명씩을 선정, 무료로 한우물
정수기를 설치해주고 있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