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장외시장(OTC)의 파생상품(디리버티브) 일평균거래량은 8천3백90억
달러, 잔고는 40조7천억달러이며 세계최대의 금융시장인 런던이 파생상품
에서도 최대시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4월 3년마다 실시하는 세계외환거래실태조사와
병행하여 26개 주요국가 중앙은행과 함께 2천4백여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파생상품거래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18일 발표했다.

조사부문은 외환.금리.주식.원자재와 관련한 장외시장의 파생상품거래인데
국제금융기관이 전세계 파생상품거래실태를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외시장의 파생상품 거래잔고 40조7천억달러는 조사에 응한 은행들의
국제부문 자산잔고(7조7천억달러)의 5배이상이다.

또 이번 조사가 처음 실시된 것이기에 거래량을 시계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국 회계감사국이 추정한 92년말의 17조달러에 비하면
2년여만에 2배이상으로 늘었다.

BIS 관계자들은 파생상품 거래량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금융.상품 거래자들 사이에 금리나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헤지(회피)하려는 의욕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파생상품 국가별 장외거래 잔고는 영국(주로 런던)이 12조1천억달러로
가장 많고 2위인 미국은 11조달러, 3위 일본은 8조3천억달러였다.

영국에서 거래된 파생상품 장외거래중 미국 은행들이 약40%를 점했다.

시장가격 기준으로 파생상품 장외거래에서 외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가장 크고 금리는 37%, 주식과 원자재는 각각 3%와 2%였다.

파생상품 가운데 가장 거래가 많은 것은 외환스왑으로 일평균거래량이
전체의 65%인 5천4백60억달러에 달했으며 금리와 관련된 파생상품의 장외
거래에서도 스왑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했다.

BIS는 조사 결과 파생상품 장외거래가 우려했던 만큼 위험하지 않으며
금융시스템의 불안도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장외거래에 관해서는 아직 세계적인 자료가 거의 없다.

이번 조사는 파생상품 장외시장의 규모와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파생상품
장외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