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은행은 이번 데이콤주식매각으로 모두 3천3백75억8천7백만원의
매매차익을 얻게될 전망이다.

주당 28만1백원으로 1백29만주의 총매각대금은 3천6백15억2천5백만원인
반면에 데이콤주식 1백29만주의 장부가격이 2백39억3천8백만원, 주당
1만8천5백여원에 불과하기 때문.

특히 이번 주식매입대금중 10%를 이달중 계약때 받고 나머지 90%를 5년간
나누어 받음으로써 2000년까지 매해 6백여억원의 매매차익이 계상된다는 것.

이처럼 매매차익을 분산시킴으로써 이익관리와 주가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은행측은 예상.

장기신용은행은 데이콤이 상장전인 지난91년말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
1백40억원어치를 인수하면서 4년만에 대규모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당초 이 CB는 전환가격이 1만2천원에 불과했으나 정보통신주들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상장후 주가가 급등한데다 대그룹간 지분경쟁까지 겹쳐
주가가 급등했던 것.

은행측은 어차피 투자목적의 CB인수였던 만큼 매각이 홀가분할 뿐 아니라
만족스럽다는 반응.

<>.장기신용은행은 순이익이 크게 늘겠지만 연간 사업규모에 비춰볼때
가용자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

내년도 사업계획 규모가 5조원인데 반해 연간 납입되는 주식매각대금은
기껏해야 6백억여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설명.

장신은은 그러나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공익사업 등 부대사업을 확대
한다는 방침을 확인.

<>.장기신용은행 관계자들은 LG그룹측에서 정보통신산업에서 우위를 확보
하고자 당초부터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냈다며 LG그룹낙찰이 유력했다고
귀뜸.

이번 입찰에 참가했던 기업중 제일 늦게 경쟁에 뛰어든 새한미디어측은
낙찰가에 상당히 근접한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과는 별개인 새한미디어측에서는 당초 별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 16일 뒤늦게 입찰서류를 받아가 관련업계에서 긴장했다는
후문.

현대자동차측도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낙찰가가 발표될때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어 낙찰가와 응찰가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데이콤주식입찰이 완료되는 것과 함께 관련기업 주가의 희비가 크게
갈려 눈길.

이날 데이콤주식은 지분경쟁이라는 재료가 사라지자 하한가로 추락.

반면에 큰폭의 시세차익을 얻게된 장기신용은행주가 급등한 것을 비롯,
정보통신분야에서 입지가 확고해진 LG그룹의 LG전자 LG상사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