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91년1월 수서사건 당시 정태수가 청와대비서관에게만 뇌물을 공여
했고 그 윗선에겐 준 사실이 없다고 함구한 이후 더욱 가까워진 것
아닙니까.

<>노 = 그렇지 않습니다.

<>문 = 수서택지 분양사건과 관련해 한보 정태수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 아닙니까.

<>노 = 아닙니다.

정회장이 철강사업이 무지무지 잘 된다고 하면서 1백억원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문 = 당시 한보는 일이 잘 안풀려 청와대등에 탄원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노 = 보고받은 바 없습니다.

수서비리사건이 터진뒤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문 = 박세직씨가 서울 시장에 선임된 직후 한보측에 택지를 분양해준 것이
맞습니까.

<>노 = 맞습니다.

<>문 = 정회장이 89년12월과 90년5월등 3차례에 걸쳐 50억원을 건네준 것은
기업운영 전반에 걸쳐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는 취지 아닙니까.

<>노 = 그런 명시적인 것은 전혀 없었으나 돈을 낸 사람이 그렇다면
그렇습니다.

<>문 = 현대 정주영회장은 자신의 요청없이 그냥 부르기에 청와대에 들어와
돈을 내라는 요구로 알았다는데 사실입니까.

<>노 = 그렇지 않습니다.

<>문 = 현대측이 먼저 면담을 추진했다는 말입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군관련 공사, 화력발전소 공사등 가장 많은 사업을 수주한 현대가
특혜를 대가로 돈을 준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노 = 명시적으로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한 바 없습니다.

<>문 = LG 구자경회장으로부터는 직접 돈을 건네 받았습니까.

<>노 =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절대권력하에서 권력에 밉보이면 기업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구회장이 청와대 모임에서 과거 정권은 군사정권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듣고 진노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 = 진노까지는 아닙니다.

결코 화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문 = LG에 대해 고심하던중 구평회회장이 대신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까.

<>노 = 아닙니다.

<>문 = 구평회회장의 방문을 허용했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노 = 원래 구평회씨와는 친한 사이입니다.

<>문 = 구평회씨가 구자경씨에 대한 감정을 풀어달라는 간청을 했습니까.

<>노 = 사과의 의사표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문 = 한진측이 아시아나로 인해 더이상 피해를 보지 않게 해달라며 돈을
건네준 사실이 있습니까.

<>노 = 명시적으로 그런 말을 한 사실은 없습니다.

<>문 = 롯대측으로부터 1백10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한일그룹 김중원회장으로부터 1백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김중원일가에 대해 다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
입니까.

<>노 = 아닙니다.

그저 그들 형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문 = 한양 배종렬회장은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노 = 기업인인 관계로 알게 됐습니다.

<>문 = 배씨가 1백억원을 줬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 = 액수가 다소 미심쩍습니다.

<>문 = 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한 계좌추적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면 인정
하겠습니까.

<>노 = 인정합니다.

<>문 = 배종렬씨가 도피중인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노 = 모릅니다.

<>문 = 배씨로부터 받은 돈이 한양의 평택기지등 건설사업 수주대가의 성격
입니까.

<>노 = 아닙니다.

<>문 = 쌍용 김석원회장으로부터 8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아마도 그런것 같습니다.

<>문 = 쌍용 김석원 회장은 이현우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이 은근히 구하기에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입니까.

<>노 =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문 = 시주금 형식으로 80억원을 냈습니까.

<>노 = 아닙니다.

다만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서의현스님으로부터 청우종건의 특수건설공법을
사용하면 서의현총무가 추진중인 대구 동화사 대불건립사업에 도움이 될것
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 = 시주금이 모두 80억원이었던 것은 사실입니까.

<>노 = 돈을 낸 것은 알고 있으나 정확한 금액은 모릅니다.

<>문 = 청우가 도급순위 2백위 바깥의 조그만 업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노 = 모릅니다.

<>문 = 유원건설로부터 8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

<>노 =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효성 조석래회장으로부터 7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직접 받았습니다.

<>문 = 당시 효성이 세무조사를 우려하고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 = 잘 모릅니다.

<>문 = 금호 박성용회장이 70억원을 직접 건네 줬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당시 금호측이 청와대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었습니까.

<>노 = 아닙니다.

<>문 = 신생항공사로서 대한항공과 경쟁을 하기위해 아시아나에 우선적인
혜택을 달라는 청탁이 있었습니까.

<>노 = 명시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문 = 당시 전달받은 것이 양도성예금증서인 CD였는데 은밀한 부탁을 하고
들어주기 위해 CD로 전달받은 것 아닙니까.

<>노 = 양도성 금인지 수표인지는 모릅니다.

그저 액수만 신경썼을 뿐입니다.

<>문 = 극동 김용산회장으로부터 5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문 = 김용산회장은 그간 선거에서 돈을 낸적이 없어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 = 그렇지 않습니다.

<>문 = 측근 금진호의원이 이같은 사실을 넌지시 극동측에 암시했다는데
기억이 납니까.

<>노 = 기억에 없습니다.

<>문 = 기아 김선홍회장으로부터 4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대농 박용학회장으로부터 4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

<>노 =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대농의 박회장은 금진호의원이 돈을 건네도록 제의했다는데 사실
입니까.

<>노 = 설령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 고합 장치혁회장으로부터도 직접 돈을 건네받았습니까.

<>노 = 자세한 기억이 없습니다.

<>문 = 동국제강 장상태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당시 독대하면서 앞으로 잘 봐달라며 돈을 건네자 ''뭘 이런 걸''
하면서 받았다는데 사실입니까.

<>노 =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문 = 선경 최종현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사돈기업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때를 골라 만났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 =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런것 같습니다.

<>문 = 사돈기업이기는 하지만 기업주 입장에서는 다른 기업이 모두 돈을
갖다주는데 선경만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 = 그렇지 않습니다.

<>문 = 선경은 장학사업등 기업외적인 활동이 왕성해 정치자금 공여는 빠져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 = 왜 사돈기업이 이런 것을 주느냐며 받았습니다.

<>문 = 코오롱 이동찬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문 = 두산 박용곤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 = 그렇습니다.

<> 문 = 91년4월 두산이 건네준 10억원은 두산이 낙동강 페놀오염 물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 노 = 그렇지 않습니다.

<> 문 = 낙동강 페놀사건과 관련,모종의 조치를 취해줬다는 것이 사실
입니까.

<> 노 =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 문 = 미원측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미원이 5공 당시 세무사찰을 받아 6공에서는 상납키로 했다는데
사실입니까.

<> 노 = 그런 사실은 모릅니다.

<> 문 = 해태 박건배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 노 =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 문 = 재벌들이 유화업종에 뛰어드는 것을 방지해 달라고 돈을 줬다는데
맞습니까.

<> 노 = 받은 사람(노씨)으로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문 = 풍산으로부터 5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방위산업과 관련, 선처해 달라는 명목이었습니까.

<> 노 = 그렇지 않습니다.

<> 문 = 국내기업체외에 국영기업체와 은행장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노 = 그런 사실없습니다.

<> 문 =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있습니까.

<> 노 = 없습니다.

<> 문 = 외국에서 직접 송금해온 자금이 있습니까.

<> 노 = 없습니다.

<> 문 =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했는데 통치자금은 무엇을 말합니까.

<> 노 = 예전부터 그런 관행이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 문 = 관행이란 말입니까.

<> 노 = 이전부터 허용돼 왔기때문에 관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문 = 퇴임이후 1천7백억원이나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노 = 상황이 변했고 미처 그 자금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문 = 정치적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까.

<> 노 = 그렇습니다.

이들 돈은 국가와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언젠가 큰일을 하기위해
남긴 것입니다.

<> 문 = 조성한 자금의 사용처는 어딥니까.

<> 노 = 기업일부가 실명전환하는 것을 도왔다는 것 이외에는 사용처를
밝힐 수 없습니다.

<> 문 = 검찰조사서 총선당시 모두 1천4백억원을 사용했다는데 사실입니까.

<> 노 = 대충은 그렇습니다.

<> 문 = 92년 대선당시 사용한 돈이 얼마입니까.

<> 노 = 말할 수 없습니다.

<> 문 = 그 이유는 왜죠.

<> 노 = 그런 사실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나라를 곤란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 문 = 재임중 조성한 돈중 잔여금은 얼마입니까.

<> 노 = 1천8백57억원입니다.

<> 문 = 조성자금 일부를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 사실이 있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93년8월 실명제의 영향으로 실명전환에 영향을 받았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대우와 한보외에 실명전환에 참여한 기업이 있습니까.

<> 노 = 없습니다.

<> 문 = 실명전환을 누가 전담했습니까.

<> 노 = 이현우실장입니다.

<> 문 = 기업체들로부터 받은 약속어음을 모두 파기했다는데 사실입니까.

<> 노 = 모두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문 = 증거인멸을 위한 행동 아닙니까.

<> 노 = 아닙니다.

<> 문 = 재임중 공직자 부패사정을 추진한 일이 있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특히 재임 종반기에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가동한 사실이 있습니까.

<> 노 = 그렇습니다.

<> 문 = 사정을 추진했으면서 스스로 거액을 불법으로 조성한 소감은
어떻습니까.

<> 노 = 현재의 잣대로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잣대로는 잘못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문 = 재임중 성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약한 사실이 있지요.

<> 노 = 그런것이 아닙니다.

기업체로부터 이권을 전제로한 성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 문 = 결국 기업은 빼낸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재를 빼돌리거나 하는
등의 부정을 연쇄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 노 = 모릅니다.

<> 문 = 대형건설공사의 부실과 피고인의 부정행위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 노 = 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업이 돈을 건넴으로써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겠으나 건전한 이익으로
성금을 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 문 = 이상으로 노태우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마치겠습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