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화폐로 불리는 다기능IC카드가 내년부터 본격 보급된다.

서울은행은 19일 차세대 통합금융IC카드인 "토비카드"발표회를 갖고 내년
초부터 일반인들에게 발급키로 했다.

주택은행도 18일 "IC카드시스템" 발표회를 갖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용한뒤 내년 상반기중 일반고객에게 보급키로 했다.

이로써 IC카드를 개발한 은행은 광주 동남은행에 이어 4개로 늘어났다.

IC(집적회로)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뒷면에 붙어 있는 마그네틱테이프대신
0.3mm두께의 컴퓨터칩을 내장한 차세대 카드로 신용카드는 물론 선불.직불.
현금카드기능을 겸하고 있다.

예컨대 IC카드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은행계좌에서 물품값이 자동 지불
(직불카드)되고 잔액이 없으면 물품구입 한도범위내에서 자동 결제(신용
카드)된다.

한마디로 IC카드 한장만 있으면 가맹점 어디에서든지 현금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차세대 화폐"로 꼽히고 있다.

또 현금자동지급기(CD)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해약할 수도 있으며 관련시설이 갖춰지면 시내버스요금 공중전화요금 고속
도로통행료등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분증으로 이용할수 있고 구내식당 도서대여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카드 한장으로 대금을 결제할수 있어 대리점을 많이 갖고 있어
결제가 빈번한 판매회사와 정유회사등이 사용하면 여러가지로 편리하다.

비밀번호는 6자리로 고객이 정하며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난될 경우
에도 비밀이 완벽하게 보장된다.

현재는 해당은행이나 IC카드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기존 신용카드단말기에 IC카드단말기기능이 첨가될 예정이어서
어디에서든지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남은행에선 "전자지갑"이란 이름으로 이미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행
하고 있다.

광주은행에서도 지난해 IC카드를 개발, 임직원과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번에 개발한 토비카드를 현대전자산업과 백두정보기술등과
공동개발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