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국내경기 둔화와 수출여건 악화로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며 이같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양극화는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1996년 경제전망 토론회"에서
"96년 산업별 경기전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주요산업의 경기전망을 요약한다.

<>자동차

수출은 엔고효과가 올해보다 감소하고 일본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또 미"빅3"가 소형차 부문을 강화되고 있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해 45%(금액기준 53.5%)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수출 1백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수출은 올해보다 10.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수출둔화로 업계가 국내판매를 강화하겠지만 신규수요가 포화상태에
가까운 데다 주행세 도입등 수요억제 요인이 산재해 있어 금년보다 4.5%증가
한 1백62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세계해운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며 선박의 노후화가 심해
신규선박수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박건조량이 올해보다 19.3%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은 금액기준으로 올해보다 17.6% 증가한 55억4천만달러로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금년보다 18.2% 늘어난 54억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엔고효과가 올해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조선부문에서 1위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

전자부품산업은 내년에도 세계적인 수요급증으로 호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와 브라운관등 능동부품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엔고후퇴와 동남아 국가들의 생산능력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율(37.6%)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도 컴퓨터와 가전제품, 이동통신기기등의 고급화및 대형화가 계속돼
19.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은 일부부품의 경우 국내기업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이나 멕시코등에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생산을 다소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내수및 수출증가에 따라 금년보다 32.9%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기계

일반기계수요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는 국내설비투자 둔화로
올해보다 18% 증가한 5백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업계가 수출확대를 꾀할 것이고 주수출시장인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경제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은 올해보다 높은 신장률(46.5%)
보이며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증가율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되겠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재산업 육성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올해보다 29% 늘어난 1백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내수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수출경기가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금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은 물량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하락해 규모면에서 올해보다
2.2% 증가한 1백8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