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일째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가가 7일 연속 떨어지기는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7일동안 95포인
트이상 하락했다.

18일 주식시장은 기술적반등이 번번이 무산되는데 따라 투매현상이 빚어지
며 후장무렵 지수가 다시 17포인트이상 폭락하며 종합주가지수가 860대로주
저앉았다.

특히 이날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지수하락을 방지하던 삼성전자
등 핵심우량주도 약세로 돌아서며 폭락장세가 다시 펼쳐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21포인트 하락한 867.18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
지수는 157.44로 2.41포인트 떨어졌다.

취약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종
목수가 늘어갔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94개등 8백50개로 하락종목수 연중2위를 기록
했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69개에 지나지않았다.

거래량도 바닥권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거래량은 1천7백41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3천47억원이었다.

개장초 반대매매및 일반인들의 투매로 9포인트이상 지수가 하락한 채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핵심우량주등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전장에 나돌았던 증안기금개입등 정부의 주식시장안정대책이 당분
간 없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망매물이 급증,낙폭이 벌어지며 장이 마감됐다.

폭락장세가 빚어지면서 증권사 지점에는 담보부족계좌가 속출,반대매매를
당하는 계좌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도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증권 광업 기계등의 하락폭이 두드
러졌다.
특히 대우증권 LG증권등 대부분의 증권주들은 전두환씨계좌조사설이 유포되
며 장끝무렵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으며 투금주등 중저가권 종목들도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종목별로는 인도네시아에 연산능력 1백만톤규모의 열연코일생산제철소를
건립하는 포철및 한전 LG전자등이 강보합세를 기록하는등 일부 블루칩과
재료보유주만이 상승종목에 올랐다.

지난 토요일 순매수를 기록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이
이어지면서 뚜렷한 관망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심리나 증시에너지등을 고려할 경우 시장외적인
부양조치가 없는한 장세전환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