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도에 국유기업의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장호약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경제개혁 관련 국가실무회의
에서 국가의 전반적인 개혁과 개발에서 국유기업의 개혁이 뒤쳐졌음을 지적
하고 내년에는 최우선 순위로 국유기업에 대한 단호하고 광범위한 개혁작업
을 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 2천개 국유기업은 현대적인 기업체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시험프로그램"을 채택, 내년중에 시행에 들어가야만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험프로그램은 흑자기업의 적자기업 인수합병, 이에 따른 잉여인원
재배치, 부실기업의 파산조치 등을 통해 누적적자에 대처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장부주임은 그러나 정부가 일부지역의 국유기업들에 자본주의 기업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는 파산조치가 대량 실업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도 개혁작업은 주로 인수합병을 통해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은 약 1만4천개로 이중 25~33%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유은행들로부터 받은 대출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국유기업 개혁가속작업과 함께 은행부문과 투자관리체제부문의
개혁도 병행할 것이라고 장부주임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