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환경 여가 고향 등을 주제로한 "테마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새로운 전략상품으로 떠오르고있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이 심화되고 내년부터 단계적 분양가자율화와
함께 본격화될 주택상품경쟁에 대비, 이같은 테마상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아파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고있는 "그린"개념에다
입지여건에 따라 테마형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차로 지난달 인천 청천동에서 분양한 2,200여가구의
"대우부평아파트"를 정원을 주제로한 테마형아파트로 짓기로했다.

이 아파트에는 감나무정원 약초원 가든파티장 계수나무동산등 12개
테마정원이 동과 동사이에 조성된다.

대신 주차장은 지하에 건설된다.

선경건설은 지난 9월 부산 내곡동에서 노인들을 위한 미끄럼방지시설을
갖추고 바이오세라믹등을 소재로한 "실버아파트"를 분양한데이어 최근
광주첨단지구에서 교육을 주제로한 "교육아파트"를 선보였다.

"교육아파트"는 입주예정자가 공부방 갤러리 음악실등 공부나 취미와
관련된 방1개를 지정하면 건설업체가 무료로 조명과 인테리어 등 각종
관련시설을 갖춰주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부산 양정동 3,600여가구의 대단위 단지에 주거공간의
질적향상과 환경친화적 조경조성을 위한 "열린 설계, 열린 공간"개념을
도입했다.

이 설계는 각동사이와 측벽공간에 다른 수종의 공원을 조성하고 옹벽에
이끼류 덩굴식물 등을 심는 등 농촌풍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금호건설은 광주 상무대부지에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을 접목한
"음양오행아파트"를 건설하고있다.

이 아파트단지 중앙에는 태극광장이 설치되고 주변에는 팔괘에 맞춰
휴게공간과 놀이공간 체육시설등이 배치된다.

벽산건설은 부산 신만덕동에서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비슷한 위락시설이
갖춰진 테마아파트를 지난달 분양 건립중이다.

이 아파트에는 "마법의 성" "인디아나존스" "미로계단" "나이아가라폭포"
등 9개의 테마시설이 건설된다.

이와함께 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별장식 아파트" "콘도형 아파트"
등도 잇달아 선보이고있다.

강원도 주택건설업체인 백마건설은 지난 9월 철원에서 동물농장과
텃밭 등이 함께 들어서는 주말별장아파트를 분양했으며 고려산업개발은
전남완도에서 낚시터 실외수영장 텃밭을 조성하는 아파트를 최근
분양했다.

경남건설은 전남여수에서 바닷가의 확트인 조망을 살리는 "콘도형
아파트"를 건립하고있다.

이 아파트는 콘도나 호텔처럼 건물동 전면부를 지그재그형으로
설계하는 한편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린채 건설된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