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수프를 먹어 세계육상을 제패했다는 중국의 마군단.

스태미너식 보양식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우리나라에도 자라수프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요즘 시장가에서 자라를 탕으로 만든 음식이 종종 눈에 띈다.

자라는 파충류 거북목 자라과의 한 종으로 전세계적으로 25종이 존재하며
우리나라에는 1종만 있다.

한방에서는 거북의 배껍질(구판)과 자라의 등껍질(별갑)이 보혈작용을
하는 것으로 인정돼 예로부터 이용돼왔다.

자라의 살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고기맛이 일품이다.

맛이 달고 성질은 평성이며 자음과 양혈의 효능이 있다.

자라 등껍질엔 동맥교 각질단백질 요드 비타민D등이 들어 있다.

맛은 짜고 성질은 평성이다.

자음 잠양 산결 소비의 효능이 있다.

알의 맛은 짜고 성질은 한성이다.

자음 보허의 효능이 있다.

또 피의 맛은 짜고 성질은 평성이며 활혈 유풍의 효능이 있다.

자라와 거북은 모양이 흡사하지만 거북은 주로 자음 보혈 지혈 건위의
작용이 있고 자라는 허열을 제거하고 어결을 통하게 하는 강한 작용을
한다.

음허에 의한 여러 증상에는 자라에 백설탕을 넣고 푹 삶는데 특히 그 기름
이 효과적이다.

습담에 의한 유주(몸조직 깊이 곪는 화농성 질환) 종핵 허창에는 등껍질
3~9g을 용해될 때까지 삶아서 복용한다.

자라의 피는 뼈의 결핵에 효과가 있다.

또 안면마비나 항문이 비어져 나오는 증세(탈항)에 자라피를 바르는 민간
요법이 있기도 하다.

종합하자면 자라등껍질은 간경에 작용해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또 간양을 내리고 굳은 것을 유연하게 하며 몰린 것을 흩뜨린다.

음이 허하여 오후가 되면 열이 나면서 식은 땀을 흘리거나 몸이 여윌때에는
하루에 자라등껍질 10g을 끓여먹거나 졸여서 엿처럼 먹는다.

그밖에 자라등껍질은 종류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자라는 강장식품이지만 과식은 좋지 않다.

특히 담습이 심한 사람은 자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