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대구 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이 올들어 대주주와 임원 등 특수 관계인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리는등 자금관리가 방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가 최근 대구 경북지역 상장기업 31개사중
25개사를 대상으로 자금 대여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청구, 현대금속 등 7개사가 77억1천만원을 대주주에게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5개사 51억원에 비해 기업수로는 2개가 늘었고 대출규모도
26억여원이 늘어 51.3% 증가했다.

특히 임원에 대한 대출규모는 대구백화점,제일모직등 9개사가 48억7천여
만원을 대출해 지난해 7개사 18억3천만원보다 2개사 30억6천만원이 늘어
대출규모가 2.6배 증가했다.

반면 주택구입자금 우리사주매입자금 등 종업원에 대한 대출은 1천2백
70억원으로 전년대비 3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임원 및 대주주에 대한 거액대여 기업으로는 청구가 29억7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국컴퓨터 21억1천7백만원,현대금속 19억3천6백만원,
대구백화점 17억8천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조사대상기업의 절반이 대주주나 임원들에게 기업
자금을 세금 또는 증자불입금 등 개인자금으로 전용토록 해 자금관리가
방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