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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14,15일 이틀동안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96년 세계경제진단
과 기업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EU 중국 아세안 러시아 동구 중남미등 세계 각국의
96년 경제정세를 분석하고 한국과의 바람직한 경협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세미나에는 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18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각국의 경제전망과 협력확대 방안을 폭넓게 진단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화하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에도 불구,
한국은 미국 일본 등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경제협력을 의존하고 있는데다
폐쇄적인 국내시장 보호 관행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등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다지는 한편 폭넓은 마케팅전략을 추구해 경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 연설과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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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경제개혁 / 협력방안 ]]]

정규호 < 외대 중남미연구소장 >
김원호 < 대외경제연 지역4실장 >

중남미의 경제에서 "개혁"이라는 말은 매우 자주 쓰이는 용어중의 하나다.

그만큼 중남미 국가들은 정치적인 변동 못지 않게 경제정책상의 변화를
많이 겪어 왔다는 얘기다.

지난 82년 외채위기 이후 중남미에서의 경제개혁은 시장지향적 경제개혁을
의미한다.

그러나 각국은 경제안정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시장지향적 경제개혁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70년대 후반과 80년대말에 이미 상당한 시장지향적 개혁과 경제성장을
이룩한 칠레의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경제발전을 위한 개혁과
민주주의의 정착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사정부로부터 부실한 경제현실을 물려받은 민선정부들의 경우
개혁의 실천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중남미의 시장지향적 경제개혁은 <>국가부문의 축소와 민간부문의
창의성 증대를 지향하는 민영화 <>각종 제도의 간소화와 정부의 경제활동
관여의 축소를 의미하는 행정규제완화 <>국제적인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무역자유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정화계획을 시행한 중남미 국가들의 재정수지는 1987년~1989년간
국내총생산(GDP)의 -7.8%의 적자수준에서 지난 1992년에는 0.7%의 흑자기조
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물가 안정기조도 뚜렷이 나타나 브라질을 제외한 나라들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92년에 22%로 감소했다.

이는 91년의 절반수준이며 90년의 9백%보다는 획기적으로 낮아진 수치다.

중남미는 세계적인 자원보고로서 부존자원이 빈약한 한국과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철광석 아연 주석 등 광물자원외에도 펄프 목재 수산 등 비광물자원에서
있어서도 중남미는 세계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한국이 중남미에서 수입하는 자원의 비중이 해마다 50%에 달할만큼 자원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자원확보의 측면에서 경제협력은
강화돼야 한다.

특히 중남미 시장의 특성상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간 교섭에 의해 경제협력의
성격과 방향이 결정되는 일이 많으므로 인적인 교류확대에도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역내국가들의 자유무역정책에 부합하는 민간주도 투자 및
통상협력강화를 통해 시장개척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무역 투자 유무상자금협력 등 대중남미 경제협력은 멕시코 칠레를 제외
하고는 국가군별 협력추진이 바람직하다.

이는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이미 미국이나 일본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주개발은행(IDB) 등 중남미지역 관련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