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2위인 동아건설이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이어 그룹회장의 비자금
사건연루 농림수산부의 김포매립지 농지개발촉구등으로 증시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또 토목비중이 높아 사회간접시설의 발주가 많을 내년에 수익성이 호전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성용사장으로부터 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먼저 내년도 건설경기를 전망한다면.

"토목경기는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본다.

사회간접자본의 민자유치사업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데다 미루어 놓고 있는
대형 토목공사가 많이 발주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설비투자감소와 주택경기 침체로 건축경기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토목공사를 많이 하는 동아건설 입장에서는 여건이 좋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경영 실적은 어느 정도인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2조3천5백억원의 매출에 3백
70억원의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순이익은 약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액도 지난해보다 18.1%늘어난 4조2천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추가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은.

"발주처의 입장을 생각해 이윤폭을 밝힐 수 없지만 대수로 1단계는 성공적
이었으며 현재 추가공사를 수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2단계 후속공사인 3단계 공사는 리비아정부와 51대 49의 비율로 합작
설립한 DAM이라는 회사에서 맡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공사규모는 53억달러정도이며 내년초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1, 2단계에서도 약 8억9천만달러에 상당하는 추가공사가 발주될 예정인데
현재 발주처와 최종 협상중이다"

-김포매립지에대해 논란이 많은 것 같다.

농림수산부에서 허가대로 개발하라고 독촉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지.

"당초 허가 받은대로 개발해야 하는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용수시설이 문제이다.

주변에 각종 건물이 들어서 지하수를 개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농지로 개발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농지보다는 종합관광 휴양단지나 물류단지
주거및 업무단지로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최근 인천시에서 열린 인천아카데미 주최의 심포지움에서도 김포매립지를
복합도시로 개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토지용도상으로도 준농림지로 분류되어있어 상업 업무등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성수대교사고로 서울시에 기부금을 내기로 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서울시에 4백50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지급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내년에는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시설이 많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할 계획은.

"영종도 신공항고속도로 경인운하건설, 서울서북부 광역개발사업, 대구-
대동(부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건설, 서울 하남간 경전철건설등을 민자
참여대상사업으로 정하고 몇몇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추진중이다.

이중 신공항 고속도로는 이달 중에 착공되는데 동아는 1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사업도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의 주가는 어떻게 보는지.

"토목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환사채의 전환부담도 거의 없다.

지난 90년과 93년에 각각 5천만달러 7천5백만 스위스프랑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 대부분 상환 또는 주식전환되고 현재
1백만달러만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