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모자"가 유행한다.

이 모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4집앨범 "컴백홈"을 내면서 선보인 차림의
일부로 노래가 히트하면서 그 인기가 함께 치솟고 있다.

"서태지 모자"란 성글게 짠듯한 니트소재로 만든 털모자.

푹 눌러쓰면 마치 "군밤장사 모자"처럼 보이며, 앞면 접히는 부분에는 S L
등 알파벳 대문자를 새겼다.

이것은 서태지가 이름의 머릿글자 S를 수놓은 데서 유래한 것.

색상은 검정 흰색 감색 빨강색등 눈에 띄는 원색이 가장 많고 이밖에
베이지 아이보리등 부드러운 계열도 나와 있다.

시판중인 브랜드는 세기모자 쌈지 라끌레등.

가격은 5,000~3만3,000원 선이다.

모자 머플러 장갑을 한세트로 묶은 제품은 선물용으로 인기.

주요 구매자는 10대후반~20대초반의 젊은층이며 젊은 주부들중에서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쁘렝땅백화점 잡화담당자 정지송씨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까지의
엄마들이 아이와 자기것을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서태지 모자"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스노보드룩의 일부.

스노보드룩이란 튼튼한 방수점퍼에 힙합풍의 헐렁한 바지, 굵은 실로 짠
모자, 스키용 고글과 장갑으로 이뤄져있다.

말하자면 평상복인 힙합패션에 스포츠웨어의 소재를 더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