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유득환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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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연합회가 섬유업계의 "숙원" 하나를 해결했다.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할 종합패션센터를 드디어 갖게 된
것이다.
섬산련은 8일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뒤편 5백평부지에서
"섬유패션센터"기공식을 갖는다.
패션쇼 발표장, 패션제품 전시장, 첨단 정보실을 갖춘 패션센터는
선진국에서는 사회간접자본의 하나로 인식돼온 기반시설.
프랑스의 경우 파리 루브르 박물관지하에 5백~1천5백석 규모의 패션홀을
4개나 갖춰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변변한 패션쇼장 하나가 없어 디자이너들이 값비싼
호텔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쇼를 치러야했다.
이번에 지어지는 섬유패션센터는 총공사비만 1백18억원이 소요돼
섬유업계만의 노력으로는 설립이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정부 경제단체 업계를 뛰어다니며 패션센터설립을
성사시킨 섬유산업연합회 유득환상근부회장을 섬유센터 17층 섬산련
회장실에서 만나봤다.
=======================================================================
[[[ 대담 = 권영설 < 산업1부 기자 > ]]]
-패션센터의 기공을 축하드립니다. 오래 걸렸지요.
"지난 93년 "섬유르네상스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섬유제품의
고급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부에 설립을 건의한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통상산업부가 필요성에 공감해 적극 지원해줘서 다행입니다.
전경련의 지원의지도 고무적이었구요.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공사비가 적지 않은데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아직 안끝났습니다.
통산부가 산업기술기반자금 25억원을 배정해주고 전경련이 20억원을
내놓았지만 섬산련 회원사들로부터 20여억원을 더 거둬야합니다.
아직 할일이 많은 셈이지요"
-대기업인 화섬.면방사들이 선뜻 돈을 낼지 궁금합니다.
수요업체도 아니니까요.
"어패럴을 포함한 다운스트림의 패션업체들이 잘돼야 화섬 면방 등
소재업체들도 커가는 겁니다.
패션산업이 발전해야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죠.십시일반의 미덕을
살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패션센터 하나 세운다고 패션제품의 고급화가 금방 이뤄지나요.
"고급화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거지요.
패션디자인의 수준이 높아지고 국제화가 촉진될 것은 분명합니다.
호텔에서 패션쇼 한번 하려면 최소 5천만원이 듭니다.
좀 크게 하면 1억원이 넘어요.
패션센터가 완공되면 1천만원 내지 2천만원이면 패션쇼를 열수 있어요.
디자이너들의 발표기회가 많아지면 자연 패션수준은 높아질 수 있는
겁니다"
-패션쇼를 자주 못 열어 패션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패션하면 의상패션만을 떠올리는게 문제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감성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제 산업도 유용성 대신 아름다움 편안함 즐거움등을 추구하게 될
겁니다.
감성시대의 핵심기술이 바로 패션입니다.
모든 산업에 패션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의상패션은 모든 패션을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지
그것이 패션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동안 의류업계도 나름대로 패션에 신경을 써왔을 텐데요.
"그러질 못했지요.
상표없는 수출이 대부분이었지요.
어쩌다 우리 상표를 갖고 수출해도 동일제품의 수출가격이 패션선진국에
비해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 결과 대종품은 후발개도국에 추월당해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지난 89년 88억달러나 되던 의류수출량이 지난해에는 54억달러로
줄었습니다.
패션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2~3년내 의류입초국이 될
형편입니다"
-어차피 다른 기술로는 안되기 때문에 패션을 강조하는 건 아닌가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전환할 때 그 핵심기술이
패션입니다.
패션이 아니면 대안이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패션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문화전통이 유구하다는 것은 패션산업의 발전가능성에
근간이 되는 장점입니다.
거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이 풍부하고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것도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지요"
-그런 호조건이 있다지만 이제까지 그걸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습니다.
사회전반에 "패션마인드"가 없어서 그랬죠.섬산련이 패션센터기공을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패션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패션마인드라니 생소합니다.
"패션은 한 마디로 시간과 공간의 변화속에서 리드해가는 힘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시대변화에 맞춰가는 새로운 파라다임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기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예전에는 많이 만들어 많이 팔면 됐지만 이제는 고객만족을 내세우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고객만족이라는 새로운 패션을 미리 찾아낸 기업은 성공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뒤처졌습니다.
변화의 본질을 남보다 먼저 잡아내는 것이 패션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요.
"패션센터 하나가 세워진다고 해서 전산업의 패션화가 바로 되는 건
아닙니다.
이제 출발점 하나가 찍힌 셈이죠. 파리 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형
패션가와 패션커뮤너티를 대도시에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패션센터는 전국민의 패션학습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세계의 일류상품을 들여와 자주 보여주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노력을 동시에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할 종합패션센터를 드디어 갖게 된
것이다.
섬산련은 8일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뒤편 5백평부지에서
"섬유패션센터"기공식을 갖는다.
패션쇼 발표장, 패션제품 전시장, 첨단 정보실을 갖춘 패션센터는
선진국에서는 사회간접자본의 하나로 인식돼온 기반시설.
프랑스의 경우 파리 루브르 박물관지하에 5백~1천5백석 규모의 패션홀을
4개나 갖춰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변변한 패션쇼장 하나가 없어 디자이너들이 값비싼
호텔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쇼를 치러야했다.
이번에 지어지는 섬유패션센터는 총공사비만 1백18억원이 소요돼
섬유업계만의 노력으로는 설립이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정부 경제단체 업계를 뛰어다니며 패션센터설립을
성사시킨 섬유산업연합회 유득환상근부회장을 섬유센터 17층 섬산련
회장실에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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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권영설 < 산업1부 기자 > ]]]
-패션센터의 기공을 축하드립니다. 오래 걸렸지요.
"지난 93년 "섬유르네상스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섬유제품의
고급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부에 설립을 건의한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통상산업부가 필요성에 공감해 적극 지원해줘서 다행입니다.
전경련의 지원의지도 고무적이었구요.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공사비가 적지 않은데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아직 안끝났습니다.
통산부가 산업기술기반자금 25억원을 배정해주고 전경련이 20억원을
내놓았지만 섬산련 회원사들로부터 20여억원을 더 거둬야합니다.
아직 할일이 많은 셈이지요"
-대기업인 화섬.면방사들이 선뜻 돈을 낼지 궁금합니다.
수요업체도 아니니까요.
"어패럴을 포함한 다운스트림의 패션업체들이 잘돼야 화섬 면방 등
소재업체들도 커가는 겁니다.
패션산업이 발전해야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죠.십시일반의 미덕을
살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패션센터 하나 세운다고 패션제품의 고급화가 금방 이뤄지나요.
"고급화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거지요.
패션디자인의 수준이 높아지고 국제화가 촉진될 것은 분명합니다.
호텔에서 패션쇼 한번 하려면 최소 5천만원이 듭니다.
좀 크게 하면 1억원이 넘어요.
패션센터가 완공되면 1천만원 내지 2천만원이면 패션쇼를 열수 있어요.
디자이너들의 발표기회가 많아지면 자연 패션수준은 높아질 수 있는
겁니다"
-패션쇼를 자주 못 열어 패션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패션하면 의상패션만을 떠올리는게 문제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감성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제 산업도 유용성 대신 아름다움 편안함 즐거움등을 추구하게 될
겁니다.
감성시대의 핵심기술이 바로 패션입니다.
모든 산업에 패션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의상패션은 모든 패션을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지
그것이 패션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동안 의류업계도 나름대로 패션에 신경을 써왔을 텐데요.
"그러질 못했지요.
상표없는 수출이 대부분이었지요.
어쩌다 우리 상표를 갖고 수출해도 동일제품의 수출가격이 패션선진국에
비해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 결과 대종품은 후발개도국에 추월당해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지난 89년 88억달러나 되던 의류수출량이 지난해에는 54억달러로
줄었습니다.
패션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2~3년내 의류입초국이 될
형편입니다"
-어차피 다른 기술로는 안되기 때문에 패션을 강조하는 건 아닌가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전환할 때 그 핵심기술이
패션입니다.
패션이 아니면 대안이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패션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문화전통이 유구하다는 것은 패션산업의 발전가능성에
근간이 되는 장점입니다.
거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이 풍부하고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것도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지요"
-그런 호조건이 있다지만 이제까지 그걸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습니다.
사회전반에 "패션마인드"가 없어서 그랬죠.섬산련이 패션센터기공을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패션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패션마인드라니 생소합니다.
"패션은 한 마디로 시간과 공간의 변화속에서 리드해가는 힘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시대변화에 맞춰가는 새로운 파라다임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기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예전에는 많이 만들어 많이 팔면 됐지만 이제는 고객만족을 내세우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고객만족이라는 새로운 패션을 미리 찾아낸 기업은 성공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뒤처졌습니다.
변화의 본질을 남보다 먼저 잡아내는 것이 패션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요.
"패션센터 하나가 세워진다고 해서 전산업의 패션화가 바로 되는 건
아닙니다.
이제 출발점 하나가 찍힌 셈이죠. 파리 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형
패션가와 패션커뮤너티를 대도시에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패션센터는 전국민의 패션학습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세계의 일류상품을 들여와 자주 보여주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노력을 동시에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