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6일 율곡사업 비리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와 관련, 6공 당시 이사업의
결재선상에 있던 이상훈전국방장관과 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을 이날 오후
소환,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출국금지된 이종구전국방장관과 미제너럴다이낙
믹스사 서울지사장인 김용호씨와 국내컨설팀 담당인 김송웅씨등 3명도 곧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전장관과 한전총장을 상대로 차세대 전투기 기종이 FA18기
에서 F16으로 바뀐 경위와 이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조성됐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F16제작사인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사의 관련혐의가
드러나면 수사에 필요한 관련자료를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과정에 핵심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김종휘전청와대외교수석(미국체류중)도 연내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김씨가 귀국해 검찰조사에 임할 의사를 밝혀 왔다"며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노씨에게 전달된 돈의 규모와 정확한 경위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차세대전투기 사업 부분을 우선 조사한 뒤 대잠 초계기, 잠수함
도입사업등 기타 율곡사업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5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노전대통령이 율곡사업등과관련,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후 이를 스위스은행에 입금해 은닉하였으며 딸
소영부부가 90년2월 미국내 은행에 분산예치했다가 문제가 된 20만달러도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서 인출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계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와관련, "미국 현지에 가 있는 우리 검찰관계자가 미
연방검찰로부터 소영씨 사건과 관련된 수사자료 전부를 넘겨 받아 귀국중"
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노씨의 비자금 해외 은닉 부분도 금명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