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형 리스사와 지방의 중소형 리스사들이 중복리스등 불법영업을
해온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재정경제원은 지난달 6일부터 20개 지방리스사에 대해 첫 감사를
벌인 결과 지방리스사는 물론 서울지역 리스사들도 현행 시설대여업상
금지된 중복리스 중고물건리스 부동산리스등을 해온 사례를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재경원은 불법영업 사례가 적발된 리스사에 대해선 관련 임.직원문책및
기관경고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에선 한일 개발 산업 국민(이상 서울소재 ) 동화 상은
중앙(이상 지방소재)리스등 7개 리스사가 뉴코아백화점에 진열대등의
시설자금 3백45억원을 리스지원해주면서 1백96억원을 다른 리스사의
리스물품과 똑같은 시설에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구류등을 생산하는 마이크로세라믹과 계열사인 마이크로 코리아등도
서로 금형기계를 공급하면서 가격을 과대계상하거나 중복리스하는 방법으로
17개 리스사로부터 2천7백억원의 리스지원을 받아 일부를 시설대금외에 운용
자금으로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충남온양의 세종병원은 중앙리스등 10여개 리스및 렌탈사로부터
94억원을 의료기기등의 리스대금으로 빌리면서 수십억원을 중복리스나 물건
없는 공리스 형태로 불법대출받았다.

한편 재경원의 이같은 감사지적에 대해 일부 리스사들은 계산상에
착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불법리스 잔액회수여부등 최종 감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