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크기 12.1인치 이상급 중대형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노트북PC(개인용 컴퓨터)용 주력제품으로 12.1인치
제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하고 기존 10.4인치 제품은 생산량을 줄여갈
계획이다.

또 모니터용 13.8인치와 벽걸이 TV용 22인치 제품도 본격 생산키로
했다.

삼성은 제품별 생산규모는 시장상황에 따라 조절하되 중대형 제품의
생산량은 총생산량의 50%이상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내년초 예정대로 총 생산규모를 유리기판 월
3만5천매 가공수준으로 확대할 경우 중대형 제품의 생산량은 최소 유리기판
월 1만7천매 가공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시장의 주력 제품이 10.4인치이나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 후발업체로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대형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TFT-LCD는 대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으며
샤프 도시바 등 일본업체들은 주력생산품목을 중대형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일본 샤프사가 개발한 28인치 제품이
가장 큰 크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질을 결정하는 개구율과 화면을 볼 수 있는
각도의 넓이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일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