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성장활력으로 본 평균연령은 45.6세로
3년전인 지난 91년에 비해 2세정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젊은 상장기업은 평화산업으로 20세였고 가장 나이든 기업은
80세를 기록한 영우통상이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 전자 철강업종
등은 성장활력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40대초반에 포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의 새 경제주간지인 "한경 Business" 창간호(12월5일
예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나이는 이같이 분석됐다.

"한경 Business"는 창간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분석모델을 개발, 지난 94년말 현재 증시에 상장된 기업중 금융업과
관리대상을 제외한 5백64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연령을 산출했다.

기업연령지표는 기업의 활력과 안정성 성장성등을 종합적으로 가늠케
하는 지표로 현재의 회사체력이 어느 연령에 와 있는지를 알아볼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연령이 20대라면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경영상의 안정성은 떨어질수
있다.

또 30대와 40대는 어느정도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했다고 볼수 있으며
60대이후라면 경영혁신이 필요할 정도로 노쇠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령지표는 최근 3년간 매출액증가율과 경영자평균연령 설비연령등
3개 지표를 잣대로 산출됐다.

이번 분석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나이는 45.6세로 연령대별로
기업연령을 보년 30대가 2백56개사로 제일 많고 다음이 <>40대 1백82개
<>50대 92개 <>60대 27개 <>70대이상 4개 <>20대 3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기업중 가장 젊은 기업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산업이었다.

이 회사의 나이는 20세로 지난 91년 39세였던데 비해 3년사이에 무려
19세나 젊어졌다.

이는 자동차경기의 호조로 매출액이 급신장한데다 수요충족을 위해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환영철강(27세)과 청호컴퓨터(29세)도 20대의 젊음을 과시하고 있으며
한국이동통신도 성장업종임을 반영해 31세를 나타냈다.

반면 가장 나이든 회사는 의류수출 전문업체인 영우통상으로 3년사이
17세나 늙어 작년에는 80세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어 태화(79세) 동원(74세) 대성산업(73세)등도 70대의 고령을 맞고
있다.

물론 기업의 연령이 20대인 젊은 회사는 성장활력은 크지만 경영상의
안정성이 약해 반드시 좋은 회사는 아니다.

이는 사춘기나 청소년기에는 활기가 넘치는 대신 불안정성이 큰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30,40대인 회사가 활력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회사라고 해석할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간판급 기업들이 30대와 40대 연령층에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아건설 기아자동차 LG전자
대한항공 쌍용양회 포항제철 아남전자 동부제강 쌍용 한국이동통신등이
이런 기업들이다.

매출액 상위 5개사의 나이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의 39세를 비롯해 현대종합상사(46세) 삼성전자(37세) 대우(48세)
현대자동차(39세)등의 분포를 보였다.

또 국민주형태로 증시에 상장된 포항제철도 46세로 나타났다.

공기업 성격이 강한 한국전력은 54세로 성장력이 약해졌거나 종합적인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41세)
전자(40세) 철강(43세)등은 모두 40대초반에 있다.

샐러리맨으로 치자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제대로 일할수 있는
연령이다.

이에 반해 어업 광업 가죽 의료 가구 여행알선 오락문화서비스업종은
50대와 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업연령이 업종별 명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년간 회춘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카스테레오 업체인
동국종합전자.

이회사는 자동차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91년의 68세 고령에서 37세로
무려 31세나 젊어졌다.

그런가 하면 화섬업과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대유통상은 정반대의
케이스여서 3년사이 38세의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68세로 늙어버렸다.

30대 그룹을 보면 한라그룹이 36세로 가장 젊은 편이고 대림그룹이 56세로
제일 연로한 상태이다.

특히 한국 재계의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현대와
삼성그룹을 보면 94년을 기준으로 삼성은 39.2세로 현대(43.5세)보다
4.3세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91년엔 현대가 39.3세로 삼성의 39.7세보다 약간이나마 젊었었다.

이는 현대의 경우 현대중공업 현대전자등 성장성이 뛰어난 계열기업들이
상장이 안돼 이번 분석에서 제외된데다 정부의 금융제재등으로 인해
3년사이 4.2세가 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삼성은 반도체호황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나이가 3년사이 7세나
젊어져 그룹전체의 젊음을 지켜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라이벌기업간에도 회춘과 노화의 곡예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맥주산업을 보면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동양맥주를 바짝
긴장시킨 조선맥주는 3년사이 반년정도 늙어 작년엔 38세를 기록했다.

독점적인 지위를 위협받은 동양맥주는 39세로 조선맥주보다 근소한 차이로
늙은 편이지만 최근 2년사이 각고의 자기반성과 경영혁신으로 91년에
비해선 2세나 젊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