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상반기엔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중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뉴욕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달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96년 중반께 엔화에 대해 최소한 달러당 1백1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
28일의 뉴욕시장 종가(1백1.24엔)에 비해 10% 가량 회복된다는 것이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1백20엔도 넘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50-1.60마르크(28일 1.4335마르크)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여러가지 요인으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말께엔 엔화에 대해서는 1백5-1백10엔에서 거래되고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40마르크까지 밀린다는 것이다.
미국 시티은행의 데이비드 버첸 외환담당 전무는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 5.75%인 연방기금금리(일종의 콜금리) 목표치를
96년 상반기중 5.0%선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단기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게 외환시장의 상식
이다.
그러나 버첸 전무는 금리를 내려도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적정성장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기침체와 금융불안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저금리.엔화 약세 정책"을
고수할 것이므로 올해와 같은 엔고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달러가 1백5엔 밑으로 떨어지면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노웨스트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손성원은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상반기에는 러시아 정국이 불안해져 독일 마르크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불안해지면 대러시아 최대투자국인 독일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게 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독일 분데스방크가 경기부양을 겨냥, 재할인율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마르크 약세 요인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96년 상반기중 분데스방크가
현재 3.5%인 재할인금리를 0.25% 내지 0.5% 포인트 내리면 "마르크 약세-
달러 강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FR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올려도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분데스방크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금리인상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11월 대통령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미국의 거대한 경상적자가 외환
시장의 이슈로 등장해 달러를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상적자는 93년 9백99억달러이던 것이 94년에는 1백55억달러로
커졌으며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년 1.4분기 경상적자는 3백90억달러, 2.4분기 적자는 4백36억달러에
달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환율 전망이 자주 어긋났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외환투자전략가 론 레번은 "달러가 96년 하반기중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나 어느 시점에 어느 선까지 오를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