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태우씨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13개금융기관에 대한 전격압수
수색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계도 한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29일 오전에는 증권사들간에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4개증권사 지점
명칭이 루머로 나돌아 해당증권사들은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등 분주한 모습.

대우증권 태평로지점과 동양증권 강동지점은 검찰의 가차명계좌 확인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제일증권 송파지점은 검찰수색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고 한신증권 평촌지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대우증권 태평로지점 박승균지점장은 "어제 검찰요원이 가차명계좌를 수색
하고 돌아갔다"며 본사및 관계기관의 문의전화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

또 동양증권의 한관계자는 "어제 검찰이 전화로 강동지점에 가차명계좌에
대한 입금내역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지난90년 1억5천9백만원이
입금된 박태홍씨명의의 가명계좌이외는 비자금관련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

증권사들은 검찰의 이번조사가 금융실명제 실시이전의 가차명계좌에 대한
추적조사여서 해당증권사에는 별다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