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기업공개때 현행 일률적으로 자본금의 30%로 정해진 주식공
모비율이 자본금규모에 따라 5단계로 차등화돼 자본금 2천5백억원이상의 기
업은 15% 또는 1천만주 이상만 공모하면 공개가 허용된다.

또 공모가격을 계산할 때 수익가치반영비율을 현재 50%에서 75%로 높이고
향후 2개월의 수익가치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자본환원율(일종의 할인율)
의 기준금리를 시중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최고이율의 1.5배에서 5개시중
은행 1년만기정기예금 최저이율평균의1.5배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자본환원률은 95년 6월말 현재기준으로 16.5%에서 13.5%로 낮아
져 공모가가 그만큼 오르게 된다.

공모가산정방식을 이렇게 고치면 수익가치가 자산가치보다 큰 기업은 공모
가가 약15%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재경원은 밝혔다.

29일 재정경제원은 대규모공기업과 우량기업의 공개를 촉진하고 주식발행
제도를 선진국과 맞추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기업공개제도 선진화방안"을
마련,금융산업발전심의회 증권분과위원회에 상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식공모비율개선방안은 1안과 2안으로 나누어 12월중에 최종안을 선택키
로 했다.

일본식인 1안에서는 현재 공모비율을 일률적으로 자본금의 30%로 정하고
있으나 대기업은 물량공급이 많아 현실적으로 공개가 어렵기 때문에 자본
금규모별로 5단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자본금이 5백억원 미만인 기업은 자본금의 30% 또는 3백50만주를 공개하
고 자본금2천5백억원이상 대형기업은 15% 또는 1천만주이상을 공모하되 공
개절차를 거친 분산율이 자본금의 최소10%는 넘도록 했다.

미국식인 2안에서는 30%이상 또는 8백만주이상을 공모하되 이 역시 최소
분산율 10%는 충족시키도록 했다.

재경원은 또 기업공개에 따른 공급물량부담을 덜기 위해 상장시한을 현재
공개후 6개월이내에서 1년이내로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재경원은 이같은 제도개편으로 현재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한국통신
LG반도체 한국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중공업등은 빠르면 내년 1.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물량공급규모는 중시사정에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어서 공
개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