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출목표달성을 위한 백화점업계의
판촉경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코아가 지난24일부터 세일에 들어간데 이어
쁘렝땅과 진로유통이 12월1일부터 세일을 실시할 예정이며 대다수
대형백화점들도 이에맞서 입점업체를 앞세운 할인판매행사(쇼핑찬스)를
전개, 할인판촉싸움이 거의 전백화점에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역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12월6일부터 5일간 세일을 치를
예정이나 할인판매행사가 성행함에 따라 연말판촉경쟁의 열기가 벌써부터
예년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12월세일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기간이 절반단축됐던 여름세일의
매출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임시행사로 치러지지만 롯데, 신세계 등 대다수
대형백화점이 연말매출목표달성을 위한 최대호기로 삼고 있어 대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최근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스키 등의 레저, 스포츠용품과
모피, 난방용품을 전략상품으로 앞세울 예정이며 하루매출을 기준, 최소한
가을세일때보다 30%이상의 매출증대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PB(자체상표)의류와 모피, 피혁 및 레저, 스포츠용품과 보석
등을 전략상품으로 꼽고 있으며 5일간 모두 5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7월중순 5일간 치렀던 여름바겐세일동안 신세계의 매출은
4백61억원에 그쳤었다.

현대역시 매출증대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키와 모피를 중심으로
대형판촉행사를 준비중이며 골프클럽의 염가기획판매행사를 곁들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관계자들은 삼풍백화점사고와 저조한 추석경기에다 비자금파문까지
겹친탓에 하반기 매출이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 12월판촉경쟁은
이같은악재를 걷어내기 위해 예년보다 훨씬 치열해질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경비절감과 외부이미지등을 의식해 세일공동광고를 추진했던
업체간의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던 점을 지목, 12월세일에서는 단기간의
매출증대를 겨냥한 광고판촉싸움이 정기세일때보다 훨씬 불꽃을 튀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