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점수의 대폭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일선 고교의 대입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96학년도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데다 특히 지
난 22일 실시된 대입수학능력시험의 가채점 결과 성적이 전반적으로 10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고사에서 승부수를 던지려는 학생들이 크
게 늘어나는등 복합변수가 돌출했기 때문이다.

25일 일선고교에 따르면 <>본고사 실시대학 감소<>학부제 학과군 계열단위
모집증가<>특차전형 확대등 변수 투성이의 새제도 아래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수능시험 성적마저 예상외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학생들의 진한조
도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고교들은 본고사및 진학지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수
능시험이후 매일 3학년 담임회의를 갖는등 부산한 모습속에 수험생들의 수능
예상점수 내신등급 자료를 정리하고 입시 전문기관의 분석자료를 집중 검토
하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 결과에 따른 불안심리로 특차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오히
려 줄어든데 반해 본고사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늘어나자 일부 고교는 교육부의 우.열반 편성 금지
방침에도 불구,본고사 준비반 이란 명목으로 진한지도에 나서는등 고육지책
을 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개 학급의 본고사반을 운영했던 서울 Y고는 자체조사결과
본고사 실시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어나자 본고
사 준비반을 1개반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교는 본고사 준비반 편성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영어
수학과목에 한해 이동식 수업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거나 학원수강을 권장하
고 있으며 일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S여고의 한 관계자는 "학교형편상 본고사 준비반은 물론 이동식수업도
어려워 지금할수 있는 일은 진학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