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선 "한국IC카드 연구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 조합은 통상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IC카드산업육성방안"의 일환으로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40여개의 관련업계가 참석해 결성됐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주용현대전자사장을 만나봤다.

-IC카드 연구조합의 창립목적은.

"우리나라의 IC카드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다.

선진국의 기술수준이 10이라면 우리는 업체별 차이는 있으나 현재 3~4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내 관련연구소가 합동으로 조기기술확보방안을 강구
하고 국내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을 결성하게 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독일 지멘스사와 IC카드에 관한 기술제휴계악을 체결하는
등 조합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업체들로 구성돼 있는데 조합내
이견조율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선진업체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IC카드사업발전을 촉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만큼 특정 업체가 기술을 독점하기보다
분야별로 조합참여업체가 함께 연구개발을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기술수준이 앞선 선진국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문제도 개별기업이 하는
것보다 합쳐진 조직에서 하는 게 한층 유리한 만큼 공동보조를 취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IC카드가 주로 사용되는 분야는.

"오는 97년부터는 기존의 주민등록증을 대신할 IC카드가 등장할 것이다.

이 카드는 전자신분증 외에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다.

또 이 카드만 있으면 개인이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금융결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IC카드의 사용범위는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IC카드사업의 향후 전망은.

"오는 2천년에는 전세계적으로 2백억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표준화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IC카드사업은 반도체에
이어 또하나의 "효자산업"으로 확실히 부상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