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신청사에서 근대 사법 1백주년을 기념하
고 사법 2세기를 시작하는 상징적인 두 행사를 가졌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선생(1887~1964)의 흉상제막식과 근대
사법 1백년사를 한 눈에 조망할수 있는 법원사 전시실 개관식이 그것.

이날 제막식에는 또 가인의 손자로 노태우씨 비자금수사와 관련,관심을 모
으고 있는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일제시대엔 항일 독립운동을 한 가인 선생은 건국이후 48년 8월부터 57년
12월까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면서 사법부의 기틀을 다진 민족주의자로,
불의.부정과는 타협하지 않는 청렴 강직한 원칙론자로 법조인들의 추앙을 받
은 인물. 청동으로 된 가인선생의 흉상은 미술정책 연구회장인 조각가 김영
중씨가 1백5cm 높이의 좌대위에 약 90cm 높이로 만든 것으로 실제 모습보다
약간 커 선생의 위엄과 친근감이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대법정을 가운데 두고 흉상의 맞은편 1층에는 법원사 전시실이 개관됐다.

약 42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법원 1백년사를 조망할수 있는 사진과 유물.
유품등 1백여점이 <>우리 사법의 역사를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하는 "사법의
역사"구역과 <>역대 대법원장의 초상및 친필서명,법복의 변천모습,주요 판
결문등 유물이 전시된 "법과 정신문화"구역 <>근대 사법 1백년의 발자취를
15분간 대형 화면을 통해 시청할수 있는 "법과 시민생활"구역으로 구분돼
전시돼 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