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씨(50)가 고은씨의 서사시 "백두산"(27~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우리가극으로 만든다.

서구식 뮤지컬이나 오페라와 구분되는 한국적 가극 창출에 힘을
기울여온 문씨가 신동엽작 "금강"의 가극화에 이어 꾸미는 두번째 무대.

"극의 메시지가 작품속에 녹아나는 수준높은 무대로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극 "백두산"은 1930년대 만주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항일독립
투쟁사를 다룬다.

"사용음악에 따라 극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문씨는 "클래식 대중가요
민중음악 등 우리노래와 중국 러시아 일본의 음악을 두루 써서 관객의
이해를 돕겠다"고 밝혔다.

"힘이 넘치는 남성적인 군무 또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그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독일에서 수학했다.

77년 김자경 오페라단의 "노처녀와 도둑"으로 데뷔한 뒤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 "파우스트" 등을 연출했다.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친형.

관람료는 3만~1만원.

문의 323-4755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