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연구회라고 하는 부분이다.
항용 우리 사회에는 그러한 명칭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구태어 그런 이름을 안게된대에는 게으름 피우지말고 석불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버리지말라는 뜻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회칙 2조에 끼워 넣은 목적을 기술해보면 우리 고유의 민족
문화중 불교 문화의 정수인 석불의 탐구 조사 연구 과정을 거쳐 전국민에게
그 가치의 위대성을 홍보하여 그 자산을 자손 대대로 남겨 민족의 문화적인
맥을 이어가는 것을 목적으로한다라고 하는 분명한 지표가 설정돼 있다.
사실 석불 모임은 1993년 삼청동 이근후교수댁에서 뜻을 같이하는 열한명
(현재는 12명)이 처음 출발했지만 그 뿌리는 이미 십여년전에 내려져 태동
했으니 한국의 석조 불상에 심취했던 이근후교수와 사진 작가 신재구씨가
수년동안 전국의 석불상을 한 차례이상 친견하면서붙였다.
특히 이 두분은 대부분 방치돼있는 석불상에 안타까운 맘으로 관심을
쏟던중 조상들의 귀한 유산이라고 할수 있는 불교문화재가 생각보다
보호받지 못하고 훼손되고 있으면서도 통계 자료같은것이 미흡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장에서 촬영된 석불을 전시도하여 알리고 출판 배포하는
수고를 거듭해 왔다.
그러던 차에 주위로부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박시열 유영열
같은분이 더 가세를 하다가 급기야 두해전에는 열한명의 회원으로 이름짓게
된 단체다.
본 모임의 구성원을 살표보면 한 두명의 불교 신자를 비롯하여 천주교나
개신교등 여러 종파가 있으며 이 모임에 온 후 불교신자가된 사람도 있지만
불교라고하는 종파와는 크게 개의치 않고 다만 문화재적 시각에서 의기
투합된 집단이다.
종사하는 직종도 다양해서 정신과 의사를 비롯하여 이비인후과 원장
사진작가 청계천 상인 유통업 시인 치과기공사 병원직원 기능공등 다양하며
불교계에 깊이 몸담고있는 회원은 한 사람도 없지만 이분야만큼은 진지하게
공부하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다.
석불 촬영은 일년계획표에 의해서 월 1회씩 빠짐없이 시행하고 있으며
불교문화 유적답사라는 목적으로 분기별로 한번씩 1일 회원을 선착순
모집하여 대절버스로 출발하는 행사도 시작했다.
몇분이 주는 찬조금과 회원의 월회비로 운영하면서 활동소식을 서로
나누고자 소식지로 발행하는 "석불"지가 창립당시부터 월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지금은 이근후회장님 회갑기념으로 석불전시회및 출판기념(12월14일부터
세종문화회관)준비로 바쁜때다.
우리모임은 규칙이 있지만 규칙이 없고 계획이 있지만 계획이 없다.
그만큼 자애로운 석불상호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단체다.
< 김문억 :한국석불문화연구회 홍보담당>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