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을 바라고 있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 선동열(32)이
노주관 사장과 가진 3시간여에 걸친 면담에서도 일본 진출 뜻을 강력히
밝혔으나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다.

전날 이상국 단장을 통해 자신의 일본짙출 의사를 공식 표명했던
선동열은 21일 오전 다시 서울 사무소를 방문, 노주관 사장과 3시간
가까운 면담을 통해 "내년 시즌 일본 진출이 좌절되면 미련없이
은퇴하겠다"고 종전의 주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박건배 구단주와 사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노주관 사장은
이자리에서 "1년만 더 구단에 남아 우승을 이끌고 올시즌 정도의
개인성적을 올리면 97년에는 일본 진출을 고려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선동열은 노사장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운동선수는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할지도 모르고 삼십을 넘은 나이에 1년을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라며 거절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