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연착륙에 대한 회의론 등장과함께 한국전력이 지난 10월중
기관순매수 1위(5백43억)기록하면서 강보합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한전의 강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전은 국내 유일의 전력공급업체로서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내수주이다.

또 우량자회사등을 보유한 자산주인데다 신규산업 진출이 활발한 성장주
이기도 하다.

한전은 국내 최초의 전력공급업체인 한성전기(1898년 설립)의 후신인
경성전기가 지난 61년 조선전업과 남성전기를 통합,탄생됐다.

지난 82년 유가급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공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상장이
폐지된뒤 지난 89년 정부가 발행주식의 21%를 국민주로 매각하면서 재상장
됐다.

전력은 국민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재생이나 저장이
불가능, 경제성장과 함께 수요가 증가한다.

특히 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중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7.5%인데
반해 전력수요증가율은 12.2% 기록,소비수준 향상에 따라 경기둔화에도
불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임을 예시하고 있다(동서증권).

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예상전력수요증가율은 연평균 12%수준.한전은
지난 89년부터 2003년까지 총 78조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해말까지 19조7천억원을 지출했으며 올해 6조2천억원, 96년 7조5천억
원등을 쓸 계획이다.

이같은 지속적인 투자로 감가상각비및 금융비용등 고정비 부담이 당분간
증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4.2%의 전기요금 인상및 경기호황 지속에 따른 수요증가(전년
대비 14% 예상)로 올해 매출액은 10조9백억원(13.8% 증가), 순이익은
9천5백억원(7.7% 신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려경제연구소)또 96년,
97년의 매출증가율은 각각 12.5%, 12%로 예상된다(한신증권).

한전은 활발한 사업다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3년 12월 중국 광동성 원자력발전소에 기술용역을 제공한이후
지난 2월 필리핀의 발전사업을 수주했으며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터키등
에서 한국중공업 한국전력기술 한전기공 세일정보통신등 계열회사등과
공동으로 신규해외전력사업 진출을 시도중이다.

또 54개 케이블 TV방송국중 33개사의 전송망과 27개 케이블 TV프로그램
공급업체중 10개 공급망을 수주, 전송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함께 96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신세기통신에 대한 지분(3.5%)
참여를 계기로 회선임대업등 정보통신사업에 본격진출할 방침이다.

송배전설비를 점검하기위한 광케이블(4천3백 )과 전주(7백40만본)을
이용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부문에 오는 2000년까지 1천1백억원을 투자, 5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방침이다.

이미 PC통신인 KIS-LINE을 운영, 부가통신 이동통신 유선방송사업에 진출한
동사는 장기적으로 시외전화사업에 참여도 추진중이다.

오는 95년 1월 계획대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재평가차액은 5조원을
상회, 실질주당자산가치는 2만9천원선으로 재평가이전보다 1.6배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정부의 공기업민영화방침에 따라 각각 40.5%, 3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주식을 상장후 매각할 경우 매각차익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려경제연구소는 현재 저평가되어 있는 한전이 일단 3만6천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각종 재료를 바탕으로 이가격대를 돌파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