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대출의 14%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여파로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같은 부실여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6대시중은행의 정상여신(연체없이
이자를 제때 받고 있는 여신)은 1백16조7천2백57억원으로 총여신 1백35조
6천3백95억원의 86.1%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18조9천1백38억원(13.9%)에 대해선 이자를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중 지난 80년대 중반의 산업합리화여신 4조3천6백3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4조5천5백35억원(총여신의 10.7%)에 대한 이자를 제때 받지못해 은행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상이외의 여신을 종류별로 보면 <>요주의(3개월이상 6개월이내 연체중인
여신) 7조9천8백69억원(5.8%) <>고정(6개월이상 연체중이나 회수가 가능한
여신) 8조8천2백70억원(6.5%) <>회수의문(6개월이상 연체중인 여신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여신) 1조8천3백4억원(1.4%) <>추정손실(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여신) 2천6백59억원(0.2%)등이다.

특히 회수가 불가능해 은행의 손실로 처리되는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
손실)은 2조9백99억원으로 총여신의 1.6%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년말의 1조3천6백52억원보다 53.8%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올들어 부실여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유원건설등 올들어 중견
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부도를 낸 (주)삼익 (주)논노 상일가구등에대한 여신을 감안
하면 은행들의 부실여신은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들은 산업합리화여신중 상당수가 부실여신에 포함된것도 주된 요인
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말현재 부실여신을 은행별로 보면 서울은행이 5천5백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제일 5천2백9억원 <>조흥 4천79억원 <>외환 2천4백10억원순
이었다.

전년말대비 증가율은 제일은행이 1백37.1%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 77.8%
<>상업 48.3% <>서울 38.8%순이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