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하이웨이] 컴덱스와 회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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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컴퓨터 정보통신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컴덱스에는 각 업체들을
이끄는 회장 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올해에도 IBM의 루이스 거스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노벨의
로버트 프랑켄버그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정보사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라클의 마크 베니오프 부사장, IBM의 클리프 리브스이사,컴퓨터
어소시에이트의 마크 소콜 부사장 등은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이들 이외에도 전세계 1천여명 이상의 경영자들이 컴덱스 전시장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현대전자의 정몽헌 회장이 7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컴덱스장을 둘러보았으며 LG전자는 서평원 부사장등 임원진 20여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도 김건중 전무등 1백50여명이 컴덱스를 참관했다.
그런데 컴덱스 개막일인 지난 13일 오전 국내 몇몇 업체 전시관에서는
일제히 업무공백이 발생했다.
"회장님 잘 모시기"에 정신이 없는 전시관 직원들이 자사를 찾은
바이어들은 제껴두고 회장님뒤만을 쫓아다니며 눈도장 찍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 상담을 하다가도 회장님이 왔다며 부리나케
자리를 떠버리고 일반 관람객들의 참관을 가로막는 사태가 벌어졌다.
컴덱스는 치열한 시장경쟁을 위한 또 다른 전투다.
컴덱스를 찾는 사람들은99% 컴퓨터업계 관련종사자들이다.
회장도 직원식당에서 줄서서 같이 식사하는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회장님의 초도순시"를 이해해 달라는것은 무리다.
정보통신업계는 기술력과 마케팅능력뿐 아니라 대의명분도 중요하다.
그 업체가 정보사회에 얼만큼의 기여를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와
관련업체들의 신뢰와존경의 정도가 결정된다.
또 각 기업의 회장들은 이같은 명분을 축적하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사 제품의 판매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외국 업체 회장들은 컴덱스라는 세계무대에서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얘기하며 자사를 위한 함포지원사격을 하고 있을 때 국내 임원진들은
전시장안에서 일하는 소총수들의 활동까지 가로막는다면 국내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
이끄는 회장 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올해에도 IBM의 루이스 거스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노벨의
로버트 프랑켄버그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정보사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라클의 마크 베니오프 부사장, IBM의 클리프 리브스이사,컴퓨터
어소시에이트의 마크 소콜 부사장 등은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이들 이외에도 전세계 1천여명 이상의 경영자들이 컴덱스 전시장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현대전자의 정몽헌 회장이 7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컴덱스장을 둘러보았으며 LG전자는 서평원 부사장등 임원진 20여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도 김건중 전무등 1백50여명이 컴덱스를 참관했다.
그런데 컴덱스 개막일인 지난 13일 오전 국내 몇몇 업체 전시관에서는
일제히 업무공백이 발생했다.
"회장님 잘 모시기"에 정신이 없는 전시관 직원들이 자사를 찾은
바이어들은 제껴두고 회장님뒤만을 쫓아다니며 눈도장 찍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 상담을 하다가도 회장님이 왔다며 부리나케
자리를 떠버리고 일반 관람객들의 참관을 가로막는 사태가 벌어졌다.
컴덱스는 치열한 시장경쟁을 위한 또 다른 전투다.
컴덱스를 찾는 사람들은99% 컴퓨터업계 관련종사자들이다.
회장도 직원식당에서 줄서서 같이 식사하는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회장님의 초도순시"를 이해해 달라는것은 무리다.
정보통신업계는 기술력과 마케팅능력뿐 아니라 대의명분도 중요하다.
그 업체가 정보사회에 얼만큼의 기여를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와
관련업체들의 신뢰와존경의 정도가 결정된다.
또 각 기업의 회장들은 이같은 명분을 축적하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사 제품의 판매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외국 업체 회장들은 컴덱스라는 세계무대에서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얘기하며 자사를 위한 함포지원사격을 하고 있을 때 국내 임원진들은
전시장안에서 일하는 소총수들의 활동까지 가로막는다면 국내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