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17일 주식시장은 대형 우량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에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며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상승세로 반전, 95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주가의 단기낙폭이 깊다는 인식과 함께 전직대통령의 구속수감에 따라
비자금 파문이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반도체 경기전망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밀려 그동안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상한가를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8.4포인트 상승한 952.37,한경다우지수는4.78포
인트 오른 163.41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량의 증가는 크게 눈에 띠지 않는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2천9백만주,거래대금은 3천8백55억원.

특히 이날은 개장 5분후 증권전산의 매매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는 사태가
빚어져 오전10시경의 거래형성률이 51%에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49개등 모두 6백75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1백54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한전 등 핵심블루칩과 지수영향력이 큰 중저가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쾌조의 출발을 했다.

M&A및 실적호전을 재료로 최근 기관들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투금주들은 이날도 탄탄한 상승기조를 보였다.

대우및 동아그룹주는 상대적인 약세였으나 주가가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전장마감무렵에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
종목수가 감소하고 상승폭이 둔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후장들어 낙폭과대및 미국 컴퓨터전시회에서의 대규모 수주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상장 5개종목중 4개종목이 상한가를 터트리자
매수세는 폭발적이다시피 살아났다.

정보통신주 실적호전주 자산주 M&A주등 갖가지 재료와 테마를 가진
종목들이 너나할 것 없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화주등 경기관련주도 예외없이 상승세였다.

업종별로는 음료 은행만이 하락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이날의 주가상승은 기술적 반등성격이 강하다"고
전제하고 "경기 연착륙 논쟁이 재현되고 있고 수급구조가 약화돼있는
상태여서 오름세가 지속될지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