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은행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칠때도 지방은행주는
주가상승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방은행주의 강세배경을 <>95회계연도실적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점과 <>금융산업재편에 따라 기업인수합병(M&A)
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선 상장된 10개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지만 95년
이익전망은 시중은행보다 밝은 편이다.

영업지역이 제한돼 있고 자산규모도 작지만 올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증가요인은 <>예대마진확대 <>유가증권평가손의 상대적인 축소
<>법인세감면등을 들수 있다.

지난해 지방은행의 예대마진은 4.2%였지만 올해에는 4.5%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리자유화과정에서 예금보다 대출쪽이 먼저 자유화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유가증권부문의 이익감소가 크지 않다는점도 이익증가요인
으로 꼽힌다.

지방은행은 유가증권중 주식비중이 6.5%로 시중은행의 13.5%보다 낮다.

지방은행의 보수적인 자산운용과 운용능력부족으로 지난해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전년에 비해 62%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이부문의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법인세법개정에따라 채권등 유가증권이자에 대한 세금부담시기가 늦춰져
올 회계연도에 지방은행은 법인세부담이 전혀없거나 대폭 감소될 것이라는
점도 이익증가의 한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지난해하반기부터 올상반기까지 대부분 지방은행들이 증자를 실시
했기 때문에 증자자금유입에 따른 이익증가효과도 올회계연도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형화 전문화유도정책에 따라 금융기관간의 자율적인 합병을 유도
한다는 점이 지방은행의 강세를 상당기간 지속시킬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은행간 합병은 광역지역경제권내에서 지방은행간 합병,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과의 합병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방은행간 합병은 영업지역의 제한으로 위축된 영업을 강화하고 대형화를
꾀하기 위해 인접지역의 지방은행과 합병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지방은행간 합병은 지방경제가 지닌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초래한다는 관점에서 대형시중은행과의 합병이 오히려 현실적
이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따라 탄탄한 수익성을 지닌 신한은행과 수도권네트망을 보유한 경기
은행과의 결합이 가능성이 크며 합병이 이뤄질 경우 영업과 경영성과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실제로 은행간합병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박소영연구원은 "은행의 경영자율화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고 합병만으로 은행의 효율성을 높이기는 어렵다"며 "합병이
이뤄지기전에 우선 지방은행간 업무제휴가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어쨋든 지방은행은 올회계연도의 실적호전가능성이 큰데다 M&A라는 꾸준한
재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기술적지표상 은행주의 일봉차트는 지난9월19일 업종지수 657을 고점을
형성한후 지난달 23일 574의 저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지방은행의 강세로 인해 전저점을 지지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같은 금융주인 증권주의 경우 이미 전저점이 깨진것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강세가 은행업종지수를 견인해 왔다고 볼수 있다.

특히 제주은행의 경우 지난7월부터 10월까지 박스권조정을 거친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방은행은 올상반기에 총수신증가율(전년동기대비 6.7%)이 시중은행의
9.6%에 못미치는등 영업신장세의 둔화를 보였고 부실여신증가율도 41.9%에
달했다.

그런데도 지방은행주는 이익증가전망과 합병기대감으로 은행업종의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