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임시조치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14일부터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대부분 일시 폐쇄되고 사상 처음으로 정부채무이행을 하지 못하게
됐다.

클린턴대통령은 13일 자정(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오후2시) 만료되는
정부의 지불권한을 이달말까지 단기연장시키는 법안이 노일들의 의료보험
분담금등을 인상했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해 미연방정부의 지불불능사태
가 현실화되게 됐다.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는 최근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을 6백70억
늘린 총4조9천6백70억으로 하는 부채상한선 상향조정 임시조치법을 통과
시켰는데 클린턴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며 "미국인 부담하기에는 너무 높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연방정부 공무원 2백만명 가운데 현역 군인,연방수사국(FBI),
항공관제사, 국경경비요원, 금융시장 감독관리, 육류검사등 의료 위생요원,
체신 사회보장, 청사휴관요원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모든 연방정부직원들이
14일부터 휴가를 가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