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품질의 상품을 값싸게 파는 매장은 소비자들로부터 결코 외면받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랜드백화점의 창립자이자 할인전문점 그랜드마트를 서구식 신업태의
일종인디스카운트스토어로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지난5월초 선보인
김만진그랜드백화점회장(50).

김회장은"개점후 6개월간의 성과로 장래를 자신할순 없지만 소비자들의
생활을 살찌우는 가격파괴형 신업태의 확산은 국내유통시장에서도 거부할수
없는현실이 됐다"고 전제, "앞으로 그랜드마트의 다점포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이 밝힌 매장면적 1천7백76평규모의 그랜드마트1호점
(서울 강서점)이 올린 6개월 매출실적과 총래점고객수는 3백74억여원에
1백34만2천5백여명.

매장면적 7천평안팎의 중형백화점이 개점후 초년도에 1천5백억원의
매출을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당매출효율에서는
그랜드마트가 백화점을 거의 더블스코어로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금년말까지는 할인점사업의 매출규모가 백화점부문보다 크게 뒤지지만
오는 2003년까지는 그랜드마트를 12개로 늘려 할인점에서만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각오입니다.

백화점매출은 1조5천억원을 예상, 두부문의 매출구성비를 44.4대 55.6로
잡고 있습니다" 할인점의 집중육성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장기경영전략의
기본방향이라고 밝힌 그는"이를 위해 근대화연쇄점과 백화점운영을 통해
터득한"박리다매"의 영업전략을 철저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72년 서울 홍제동 유진상가에서 문을 연 소규모 근대화연쇄점에서
출발, 굴지의 대형백화점 오너자리에까지 오른 김회장은 산지직송
농수축산물 염가판매행사로 유통업계에 숱한 화제를 뿌렸으며 박리다매가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최고의 비결이라고 믿는 경영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