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성 넘치는 추상회화의 세계를 펼쳐 주목받아온 서양화가 신수희씨가
9~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이즘(517-0408)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출품작은 "반영" 연작 20여점.

200호가 넘는 대작을 포함, 93년이후 그린 근작들로 빛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청색조의 서정추상화 형태로 담아낸것들이다.

"청색을 기조로 한 화면구성은 종래와 다름없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한결 밝아졌지요.

청색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다
체질에 맞는 것같아요"

캔버스를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이다보면 알수 없는 해방감마저
느낀다고.

이번 출품작의 경우 색깔이 밝아졌을 뿐만 아니라 작업형태도
다양해졌다.

우선 화폭 전체 혹은 대부분의 공간을 바탕색 대신 한지로 대체했다.

여기에 한지를 대고 눌렀다 떼 판화의 효과를 냈는가 하면 덧바르거나
찢어내 부드럽고 율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낸것.

"푸른색을 띤 화면이 밝아지다보니 높푸른 하늘과 끝없는 수평선을
연상시킬 정도로 시원하다는 평을 들어요"

신씨는 또 큰 캔버스위에 작은 캔버스를 올려놓는 기법때문에 입체감이
살아나면서 훨씬 더 크고 장중한 느낌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마치
"빛의 바다"를 보는 것같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신씨는 서울대회화과를 거쳐 프랑스파리 국립미술학교및 미국 스탠퍼드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서예가 신집호씨의 둘째딸로 언니 수정씨는 유명한 피아니스트
(경원대교수).대우전자 배순훈회장이 부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