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수사가 은행권 공사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등 새로운 국면
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반등하루만에 급락세를 보였다.

13일 주식시장은 각종 악재가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이에따라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20포인트 급락한 954.05를 기록했으며 한
경다우지수도 164.72로 4.04포인트 떨어졌다.

정국경색및 비자금파문확산에 대한 우려로 장세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거래도크게 감소했다.

이날 거래량은 1천7백25만주로 2천만주를 훨씬 밑돌았으며거래대금은
3천1백84억원이었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노태우씨의 거액자금에 대한 당국의 계좌조사가
본격화될것이라는 소식으로 개장초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날 주식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악재가 맹위를 떨치며 주가하락폭이 깊어지는 모
습이었다.

특히 그동안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핵심우량주를 적극 사들여 지수를
방어해온 기관투자가들이 철저한 관망세를 보이면서 블루칩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후장들어서는 취약한 장세기조를 반영,상승을 시도하던 투금주들과 중소
형주들도 동반하락,하락종목수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였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들어있는 전기전자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나
머지 업종은 2%내외이 하락룰을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등 96개종목에 불과했으며 하한가 32개
를 비롯 7백96개종목이 무더기로 내림세를 탔다.

종목별로는 제주은행 부산은행등이 조세감면법 통과에 따른 수혜기대감
에서 대량거래되며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서통등 일부 재료보유주들만이
강세행진을이어가 관심을 끌었다.

반면 삼성전자,삼성전관,LG전자,현재자동차등 우량우선주들은 가격제한
폭까지 떨어지며 장세분위기를 억눌렀다.

또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삼성물산도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이 지난 한주동안 1천8백억원이 주는등 증시
에너지가 고갈되고있고 기관투자가들의 장세지지력도 약화되고있어 당분간
보수적인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