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Comdex:Computer Dealer''s Exposition)는 정보화시대의
UN총회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정보사회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단순한 컴퓨터제품
전시회로서보다는 세계각국에서 정보산업을 이끄는 거두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한 제휴협상을 벌이는 외교무대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컴덱스는 지난 79년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처음 개최됐다.

그후 해마다 춘계는 애틀랜타에서 추계는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렸다.

올해초 컴덱스전시회 사업부분이 일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기 전까지
미 전시전문업체인 인터페이스사가 주관해왔다.

처음에는 세계 컴퓨터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컴퓨터관련 신기술 및
제품을 전세계 딜러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출발한 컴덱스쇼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아 90년대 들어서는 컴퓨터
업계 올림픽으로 자리매김됐다.

또 컴덱스라는 무대를 통해 활발한 전략적제휴와 표준화 협력업체
구성 등을 모색하는 외교적 움직임도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전시회를 통한 단순제품 소개에서 벗어나 컴퓨터에 관한 신기술이나
판매확대전략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된 것이다.

컴덱스에 출품되는 품목은 그동안 중대형 컴퓨터, PC및 주변기기,
사무자동화(0A)기기, 자기 미디어, 소프트웨어등이었으나 90년대부터
멀티미디어 기기와 정보통신관련기기및 업체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컴덱스에 관한 세계 컴퓨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회 규모와
관람객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80년대만해도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이 주로 출품되고 출품업체수도
미국의 컴퓨터 관련업체 3백~4백여개에 그쳤으나 90년대들어서는 전세계
20여개국 1천5백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또 관람객수도 평균 20여만명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컴덱스에서 인기를 끈 제품은 그해와 다음해 지구촌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는 실제산업표준(Defacto Industry Standard)으로 자리잡아왔다.

컴덱스를 통해 세계 관련업체에 특정 표준을 제안해 성공하면 곧장
정보통신분야의 지도적 업체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따라 세계 주요 컴퓨터관련업체들은 컴덱스에 맞춰 신제품 및
신기술을 소개하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88년 춘계컴덱스에 현대전자가 전화자동응답장치를
전시해 컴덱스에 첫 물꼬를 텄다.

그후 90년부터 국내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됐으며 한국무역진흥공사는
92년부터 한국관을 별도로 개설, 관련업체들의 컴덱스 참여를 도왔다.

93년부터는 국내에서 평균 4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등 컴덱스에 한국
참여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