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발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8년 등소평의 개방.개혁노선이 확립된 이후 시장경제의 틀을 다지며
경제강국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93년보다 11.8% 늘어난 4조3천8백억원
(5천1백46억1천만달러)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92년 12.8%,93년 13.4%의 성장세에 이어 3년연속 10%이상의 고속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대외무역규모도 급속히 팽창, 지난해 2천3백67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1.3%
증가했다.

이중 수출은 93년보다 31.9% 많아진 1천2백10억달러,수입은 11.2% 늘어난
1천1백57억달러로 5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93년에는 1백2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외국인투자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79년부터 93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건수와 계약금액은 각각 17만4천2백
28건, 2천2백18억9천6백만달러나 됐으며 실제투자금액도 90년대들어 해마다
1백%이상씩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GDP는 2조2천1백40억원(2천6백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했으며 교역액도 8월말현재 1천7백39억4천만달러로 신장률이
26.3%에 달했다.

외국인투자는 지난해들어서면서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사회간접자본시설,
전자 통신등 첨단산업, 에너지산업등을 포함한 중후장대산업부문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순탄한
이행을 추진하기 위해 각종 제도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97년을 목표로 1백여개의 법률을 시장경제체제에 걸맞게끔 뜯어고치는
중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의 조기가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2억인구의 중국은 오는 2010년 세계 3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도 최근 밝힌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 GDP가
8조6천2백69억원(1조8천3백55억달러.90년불변가격기준)에 달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제성장세와 함께 치솟는 물가를 어떻게 잡느냐가 최대의 현안이다.

88년과 89년을 제외하고 한자리수를 유지해왔던 소매물가상승률은 93년들어
20%를 넘는등 달음박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국이래 최고치인 24.2%에 달했으며 올들어서도 8월말현재
17.2%로 정부의 억제목표치인 15%선을 웃돌고 있다.

대형투자수요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연안개방지역을 중심으로한 소비
열풍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백22억달러보다 30%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과열을 우려한 중앙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총통화량도 지난해
2조5백억원선으로 적정증가율인 20%~25%를 넘고 있다.

국영기업개혁작업도 그렇다.

중국전체노동력의 40%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영기업 대부분이 극심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영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경영정상화
노력도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업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1억5천만-2억2천만명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농촌의 잉여노동력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로의 순조로운 이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대적인 국영기업개혁으로 인해 2천만명이상의 잠재실업자가 대기중이다.

불평등발전전략으로 인한 도시와 농촌과의 소득격차 역시 심각하다.

지난해 도시, 농촌지역 근로자의 1인당 실질소득은 각각 3천1백50원,
1천2백원으로 3배가량 차이가나 농촌지역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지난 85년 도농간 소득격차는 1.72배에 불과했다.

중국정부는 최근들어 내륙지역에의 외국인투자에 대해 각종 혜택을 부여
하며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사망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정치적 격변에
대한 우려 역시 앞으로의 중국경제성장세에 불확실성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