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기업인 1백20여명은 두 지역간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불필요한 행정규제와 무역장벽을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안을 11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인들은 스페인 세빌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대서양간
기업인회담"을 폐막하면서 "두 지역간 무역규정의 차이와 각국정부의 과도한
행정규제가 철폐되어야 기업들의 상호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표준규격과 수출입승인규정이 서로 달라 상품교류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정부간 협의를 통해 하루빨리 통일되어야 한다고 대정부
건의안에서 강조했다.

이번 기업인 회담을 성사시키는데 앞장서온 론 브라운 미상무장관은
"세빌랴회담에서 나온 모든 건의사항을 빠른 시일내 이행한다는 자세를 갖고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정부건의안은 오는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자크 상테르 유럽집해위원장, 펠리페 곤잘레스 스페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미-EU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채택될 예정이다.

미국과 EU의 주요기업이들은 이번 건의안을 각국 정부가 어떻게 수용
하는지를 감시하는 기구로 별도의 집행위원회를 내년 1월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기업인회담 참석자는 에릭슨 포드 제록스 베들레헴제철 지멘스 등
미국와 유럽지역의 유수기업 최고경영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