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9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15억원이 부동산매입자금으로 유입된 사실
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8일 노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회장과 동방유
량계열사인 경한산업 정한개발의 공동대표 박동현씨 경한산업 관리이사
하기철씨 등에 대한 철야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비자금 4백15억이 흘러들어간 부동산은 <>중구 소공동 소재 시가 1천
억원대의 서울센터빌딩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시가 1천억원대의 동남타워
빌딩이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소유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반포동 동호빌딩,
장남재헌씨 명의의 성북동 자택,동생 재우씨의 역삼동 자택,경기동 용인
군 미락냉장의 창고부지 1만여평등에 대해서도 매입 자금원을 정밀 추적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관련,노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아들 재헌씨,조카 호준씨등
친인척들을 곧 소환,이들 부동산에 대한 매입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철야조사에서 1년 당기 순이익이 33억원에 불과한 동방유량이
서울센터빌딩의 지분 49%를 89억원에 인수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 인수자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방유량의 부동산인수자금이 철저히 돈세탁된 흔적을 포착,계
좌추적을 통한 돈흐름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경한산업과 정한개발이 이들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와 당시 신한
은행 서소문지점장 이우근씨가 노전대통령 비자금계좌에서 70억원이 인출
한 뒤 서울은행 명동지점등 12개 시중은행 65개 계좌로 분산예치한 시기
가 일치하는 점으로 볼때 치밀하게 돈세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서울은행을 비롯,상업,조흥,한일등 4개 시중은행에
있는 경한산업과 정한개발 명의의 16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
원으로부터 발부받아 매입 자금원을 정밀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송진흡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