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김승환기자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64비트 컴퓨터구조가 등장했다.

미중대형컴퓨터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는 9일 자사의 64비트 CPU인
"울트라스팍"칩을 적용한 컴퓨터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최근 정보통신과 컴퓨터가 급속히 결합하는 것에 발맞춰 네트
워크 중심의 새로운 컴퓨터 처리구조를 갖고 있다.

인터넷 네트워크기능이 기본채용됐으며 자유로운 동영상처리와 함께 사진
과 같은 선명한 화면을 컴퓨터 모니터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근거리통신망(LAN) 원거리통신망(WAN) 일반공중전화선은 물론 인터넷의
통신규약표준인 "TCP/IP"등을 지원해 일반사용자들의 정보통신 활용능력을
대폭 늘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별도의 부가장치없이 각종 정보통신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여러 사람이 데이터베이스등을 공유하며 컴퓨터를 활용하는 "협력컴퓨팅" 시
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3차원 그래픽기능과 시각적컴퓨터구현을 위한 화면표시기능
(Visual Instruction Set)등이 CPU안에 기본 내장됨으로써 멀티미디어 활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울트라컴퓨팅"으로 이름붙여진 이 컴퓨터시스템구
조를 우선 새로운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모델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에드 잰더 사장은 "울트라 컴퓨팅은 단순한 신제품
이 아니라 중대형컴퓨터와 PC의 경계가 무너지고 네트워크중심의 정보화 사
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파라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64비트 컴퓨터 구조를 발표함으로써 이 시장을 둘러
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64비트 칩인 디지털의 "알파칩"은 속도높이기를 계속하고 있으며
인텔은 "펜티엄프로"를 통해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넘보고 있어 차세대형 컴
퓨터시장에서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