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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동락] 최병길 <한국종합목재 사장> ..'유니마루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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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는 생명과 향기와 아름다움이 있다.

    봄산은 각종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맞아주고 여름엔 깊숙한
    신록이 멋을 한껏 내뿜는다.

    가을의 단풍은 그 무엇에 비기랴.

    백설로 뒤덮인 겨울산은 고고한 자태와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모임은 바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름하여 "유니마루산악회".

    필자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체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산악회모임이다.

    유니마루는 우리회사가 생산하는 원목마루판등의 브랜드로 이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모임이 시작된 것은 8년쯤 되었다.

    그해 망년회를 서울 근교의 북한산에 있는 한 산장에서 하게 되었다.

    1박2일로 망년회일정을 잡아 임직원이 낮에는 등산을 한뒤 저녁에
    막걸리와 부침개 찌개등을 한상차려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1년동안의 수고를 위로하고 모범사원을 표창하며 즐겁게 하룻밤을
    지냈다.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한 그날 모임을 계기로 산악회가 발족됐다.

    회원은 회사의 임직원 모두이다.

    하지만 산행때는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형편에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1년에 대여섯차례 산을 찾는다.

    그동안 다닌 산은 북한산 관악산 소요산 유명산 수락산에서 설악산
    지리산등 다양하다.

    주요 참석멤버는 유도유단자로 삼손처럼 힘이세 힘든일을 도맡아 하는
    전기원부장과 입담이 좋아 사회를 도맡는 이영우차장, 노래를 잘한다고
    자칭하는 이창규과장, 이영자처럼 몸이 육중해 산을 오르는데 애로사항이
    많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손동석대리등이다.

    아마추어 씨름선수출신으로 한주먹에 맹수도 때려뉠 기개를 갖춘
    허신기대리는 산행에서 항상 향도역할을 하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가수를
    능가하는 방미선양도 빠지지 않는 단골이다.

    산을 다니다 보니 예기치 않는 어려움도 겪는다.

    올여름엔 태백산을 거쳐 강원도 정선에 있는 백병산엘 갔다.

    남들이 않다니는 산엘 가보자는 뜻에서 지도와 나침판만 덜렁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중간에 좋던 날씨가 갑자기 바뀌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지도와 나침판만 있으면 어떤 길도 찾는다고 자신하던 나도 그만 길을
    잃어 우리 일행은 비를 줄줄 맞으며 무려 10시간을 산속에서 헤맸다.

    밤이 이슥해서야 겨우 민가에 도달해 젖은 몸을 말리게 됐다.

    민가주인의 애긴즉 이산은 이미 오래전에 등산로가 폐쇄됐다는 것.

    따라서 길도 제대로 없고 칡넝쿨과 잡초로 우거져 동네사람조차 올라가지
    않는 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생속에서 서로 손을 잡아주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이같은 훈훈함이 전해올때 직장에서의 상하관계는 따뜻한 동지애로 승화
    되고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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