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엔화가치의 약세로 엔화부채가 많은 상장기업들이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엔화의 초강세현상으로 총 2천7백
18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했던 상장기업들의 경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11월초 현재 1천5백21억원 규모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두달새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엔대비 원화
환률이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백엔당원화환율은 연초 7백91원에서 7백43원(6일 현재)으로 7.1%하락했다.

94년말 국내 전체 상장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엔화부채는 2조5천1백80억원
규모로 전체상장기업 자기자본의 3.4%를 차지한다.

회사별로는 9천3백30억원의 엔화부채를 안고있는 포항제철이 5백63억원의
환차익을 기록, 엔약세에 따른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한전(4백5억원) 대한항공(1백97억원) 기아자동차(1백22억원)등도
1백억원이상의 환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엔화약세로 엔화부채보유기업들이 막대한
환차익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기업들의
경우 수출경쟁력약화로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와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환율의 하락으로 달러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도 마찬가지로 환차익을 거두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