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국공채 매도주문대행업무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공채판매대행및 매도주문대행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주택은행 경기은행 광주은행등이 국공채를 창구에서 매도주문대행해준 업무
실적이 발행물량이 1%안팎에 그쳤다.

지난10월초부터 국민주택채권1종의 매도주문을 대행하고 있는 주택은행의
경우 지난3일까지 발행된 1천4백73억원어치중 1.2%인 17억5천만원어치를
매도주문대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6일부터 광주시의 지역개발공채매도대행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광주
은행은 지난달말까지 발행된 20억원어치중 1천만원어치를 매도대행하는데
그쳤으며 경기은행의 경우 58억7천만원어치중 매도주문을 대행한 액수는 6
천7백만원어치에 불과했다.

이처럼 매도주문대행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채업자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국공채를 매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은행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채업자들의 경우 채권실질매입자를 대행하는 법무사등을 통해 채권을
직접 넘겨받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채권매도주문대행업무를 시행한 이후 사채업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또 인력부족과 매도주문대행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도
업무부진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국공채매도주문대행으로 사채시장에서의 채권매입가격이
채권시장실세가격수준으로 상승,소비자들의 손실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주택채권1종의 경우 지난달초 사채시장에서는 1만원당 6천9백4원으로
증권거래소가격 7천3백89원에 크게 못미쳤으나 지난달말에는 사채시장가격이
증권거래소가격인 7천6백91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은행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