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였던 60년대 후반만 해도 봄 가을의 소풍철을 빼면 산에는 오히려
적막할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았으며 특히 겨울산에서는 어쩌다
만나는 등산객이 반가워 저절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산이 좋아 산에 다니다보니 뜻맞는 사람끼리 좋은 시간을 함께 갖고
싶었고 직원과 함께 산에 오를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산친구 몇몇이
1970년에 ''돌산회''라는 등산클럽을 만들게 되었다.
초기에는 사설단체를 결성하였다는 오해를 받아 윗분들로부터 걱정을
듣기도 하였지만 점차 본뜻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은행의 산악활동이
돌산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70년대 초반까지도 등산로가 제대로 나있지 않았던 설악산 서북 주릉코스,
난데없이 나타난 산토끼를 뒤쫓던 늦가을의 소백산 비로봉, 허리까지
빠지는 눈쌓인 오대산능선, 텐트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폭풍우속에서 날밤을
새워야 했던 지리산 백소령등이 우리 회원들의 추억담에 메뉴를 더했다.
주말이면 서울근교 산으로, 연휴에는 장거리등반으로 휴일을 온통
산에서 보내는 극성을 떨다보니 연간 산행수가 보통 50회를 넘게 되었다.
돌산회회원중심의 활동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그 참가범위를 은행직원
전체로 확대하였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을 찾을수 없었던 많은
직원에게 유명한 산에 함께 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점차 돌산회만이
아닌 한국은행의 산악부활동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80년대에 들어오면서 돌산회라는 이름대신 한국은행 산악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산들을 섭렵하면서 오늘날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이어져 월1회정도는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다.
초기부터 활동하던 산친구들 중에는 김영생(수원대 교수) 김철영과
양재웅(LA거주) 이선용(전북은행 감사)씨 등 많은 사람이 전직이나
해외이주등으로 떠나가고 지금은 박동수(검사제1국) 윤정기(관리부)
오명숙(창원지점) 백인남(계리실)씨 등만이 초기회원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선배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으로 은행 산악부를 더욱 발전시킨
김하운(기획부) 선순용(인사부소속) 정석조(기획부)씨 등 후배들이 항상
고맙게 느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