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5년이상의 중장기 연구전략에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기
업들은 5년이하의 단기적인 연구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국기업들의 신제품개발에 필요한 기초기술연구와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최근 한국의 200대기업 연구소와 지난 93년 일
본과학기술정책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비교.분석한 "한.일 기업연구개발력
비교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연구전략 수립기간은 조사대상기업의 50%가 5년으
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3년(28.6%) <>10년(14.3%)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기업의 경우는 <>5년이 43.2% <>10년이 34.7%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의연구전략 수립기간이 짧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활
동에 유연성과 스피드를 지니고 있으나 신기술이 아닌 기존기술의 개량에 의
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한국기업의 신제품비율(24.6%)이 일본(19.8%)보다 높은 반면매출에 대
한기여도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기업이 아직적정수준의 상품군을 갖지 못했고 성장률이 일본보다
높은데 기인한 것이다.

연구기간에 있어서도 한국기업의 75%가 1~2년으로 응답한 반면 일본기업들
은 <>2~3년이 52% <>3~5년이 32.3%로 각각 파악됐다.

특히 조사대상 한국기업들중 5년이상의 기간을 두고 연구를 하는 기업은
없었다.

한편 테마별 연구형태를 보면 한국기업은 <>개인연구(25.3%)<>그룹간 공동
연구(25.1%)<>그룹연구(26.1%)의 비중이 거의 비슷했으나 일본기업들은 그룹
연구가 66.9%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한국기업은 연구개발전략 입안시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제품의 가
격경쟁력을 꼽은 반면 일본기업들은 기술의 중요성을 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건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