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날인 1일 주식시장은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파문이 노씨의
소환조사 등을 고비로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7.26포인트 상승한 997.52를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67포인트 오른 171.94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천1백23만주로 전일과 비슷했다.

거래 대금은 4천3백억원.

이날 주식시장은 노씨 소환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악재가 돌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후장 초반까지는 강보합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거래도
부진했다.

그러나 오후2시를 넘어설 무렵 검찰의 노씨조사 중간발표설이 나돌고
회사채수익률이 11%대로 떨어졌다는 점도 호재역할을 하면서 기관을
선두로 주식매수세가 급속히 유입돼 주가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3개를 포함 4백94개에 이른 반면
주가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 등 2백70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어업 식료 고무 비철금속 조립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탔다.

보험주는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또 오랫동안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증권 은행 투금 등 금융주도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장세를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역할을 했다.

정부가 노씨 비자금사건을 개인적인 부정축재로 규정하고 비자금조성
관련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최소화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비자금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전반적인 오름세를 탔다.

제일은행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연이틀 하한가
행진을 벌였던 한보철강과 상아제약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우선주들도 활발한 거래속에 강세를 보여 특히 증권우선주에서 상한가
종목이 많이 나왔다.

반면 삼성전자 포철 LG전자 등 대형우량주들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 정진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